캐시백·환급·이차보전…부산시, 소상공인·지역 기업 살리기 위해 4600억 넘게 돈 풀고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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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 카드부터 보증까지…4325억 자금지원 패키지
세일·환급·온누리상품권…지역 소비 살리기 총력전
동백전 캐시백 확대…골목상권 소비 유도
위기 소상공인 200곳, 맞춤형 경영개선 집중 지원
영도구에 ‘커피 클러스터’…신산업 육성도 병행

부산=이승륜 기자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이 계속되자 부산시가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4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부산시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의 경영 안정과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4688억 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토대로 지역 상권과 전통시장의 매출을 올리고 소비가 활성화되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또 소상공인의 재취업과 경영 회복, 지역 기업 정상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신규 사업은 자금 지원 확대, 소비 활성화, 동백전 캐시백 확대, 소상공인 지원 강화, 폐업 소상공인의 고용 전환 촉진, 전통시장 활성화 등 14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우선, 자금 지원 확대에는 총 4325억 원이 투입된다.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 촉진을 위해 보증 재원을 출연하고, ‘소상공인 3무(無) 희망잇기 카드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4만 명에게 2000억 원 규모로 최대 500만 원의 운영비 전용 자금카드를 이자(최대 6개월), 연회비, 보증료 없이 지원한다. 또한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차보전’을 확대한다. 이차보전은 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발생하는 이자의 일부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제도로, 실제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시는 이를 통해 232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도 확대해 보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는 31억 원이 투입된다. 골목상권, 대학가 상권 등과 온라인 입점 소상공인의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소비 촉진 사업인 ‘부산세일페스타’를 개최한다.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전통시장 판매촉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전통시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한 소비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환급해주는 ‘전통시장 소비 진작 환급 사업’을 새롭게 실시한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에서 3만 원 이상을 구입하면 5000원을, 5만 원 이상을 구입하면 1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전통시장 내 실질적인 소비 증가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동백전 캐시백 확대에는 27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동백전 캐시백 한도를 확대하는 정책을 올 6월까지 연장 시행한다. 이에 따라 월 캐시백 한도 금액은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확대되며, 캐시백률도 기존 5%에서 530억 원 규모 가맹점에는 5%가 적용되며, 30억 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에는 캐시백이 제공되지 않는다.

소상공인 지원 강화에는 10억 원이 투입된다.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경영개선 토탈패키지 지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폐업 예방과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다. 재기 의지가 있는 경영 위기 소상공인 200개사를 선정하고, 1개사당 400만 원 상당의 △성공경영 상담 △경영개선 사업자금 지원 △금융비용 지원 등 경영개선 패키지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폐업 소상공인의 고용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에는 14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폐업 소상공인이 취업에 성공할 경우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는 ‘희망 두 배 통장 사업’을 시행하고, 이들을 채용한 고용주에게는 ‘고용 인센티브’를 지원해 고용 촉진과 장기근속을 유도한다. 또한 폐업 소상공인이 직업훈련에 참여할 경우, 직업훈련 수당을 기존 3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확대 지급해 고용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는 27억1000만 원이 배정된다.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화 요소를 집중 육성·지원하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사업’,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첫걸음 기반 조성 사업’ 등이 포함된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은 충무동 새벽·해안시장, 망미중앙시장, 부산자유시장, 반송큰시장, 하단오일상설시장을 대상으로 하며,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사업’은 민락골목시장, 신평골목시장, 부산평화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첫걸음 기반 조성 사업’은 남천해변시장을 지원한다.

기업 지원 확대에는 10억6000만 원이 투입된다. 인구 감소 지역인 영도구를 대상으로 커피 산업 전주기 데이터 분석, 기술 지원, 사업화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커피 산업을 육성하는 ‘커피산업 생태계 연구개발(R&D)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브랜드 개발, 기술 개발, 품질 개선, 홍보·마케팅 등 사업개발비를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 사업개발비 지원 사업’(2억 원)도 새롭게 추진해 사회적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대책은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상반기 내 예산을 투입해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