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첨단 업무 흐름에 뒤처진 ‘재택 당직’, 전면 폐지…무인경비로 행정 효율 높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해운대구청 제공

무인경비·재난 대응 체계 변화…"더는 필요 없다"
ARS 도입 등으로 숙직·일직 제도도 개선 예고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해운대구가 소속 기관 공무원의 첨단화된 구정 업무에 뒤떨어진 제도 중 하나로 꼽혀 온 ‘재택 당직근무’를 폐지했다. 재택 당직근무는 청사의 보안, 도난, 화재 사고 예방과 재난 상황 대응을 위해 일과 시작 30분 전 출근, 일과 종료 후 30분 이상 직원이 청사에 대기하는 제도로, 최근 관련 대기 업무가 첨단화되면서 공무원의 피로 누적을 야기하는 불필요한 업무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해운대구는 지난달부터 구 본청을 제외한 모든 소속 기관의 재택 당직근무를 폐지했다고 8일 밝혔다. 그간 해운대구에서는 18개 동의 행정복지센터, 문화복합센터, 보건소, 관광시설관리사업소, 문화회관, 도서관 등에서 1명의 직원이 대기근무를 해왔다.

하지만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으로 청사 방호가 사실상 불필요해졌고, 긴급 재난 업무는 본청이 담당하고 있어 재택 당직근무의 필요성이 희미해졌다. 이렇다 보니, 전국적으로 재택 당직근무를 폐지하는 추세이며, 당직 근무를 전면 폐지한 지자체도 있다. 행정 여건이 바뀐 데다, 잦은 당직 근무가 직원들의 피로를 누적시켜 오히려 행정 공백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까닭이다.

앞서 구가 지난달 한 달간 재택 당직근무를 실시하지 않은 결과, 상황 대응의 공백이나 불편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근무 부담이 줄어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동과 사업소의 재택 당직근무는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숙직, 일직 또한 자동응답 시스템(ARS) 도입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