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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며 모은 5000만원, 저소득 장애아동에 베풀어 “내가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장애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지역에서 상경해 시장에서 장사하며 아이들을 모두 키웠다는 86세 박화연(사진 오른쪽) 할머니가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5000만 원을 저소득 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한국장애인재단(이사장 이성규)에 기부했다. 재단은 기부금을 ‘박화연 희망기금’으로 조성해 향후 3년간 저소득 장애 아동·청소년의 재활 치료 및 의료비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박 할머니는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가기 전에 좋은 일 하면 좋잖아요. 저처럼 많은 분이 기부의 기쁨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 조성우(왼쪽) 씨는 “평소 근검절약하시고 택시 타는 돈도 아깝다며 대중교통으로만 다니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모은 돈인지 잘 알기에 마음이 찡했다”며 “당신의 더 나은 노후를 위해 사용하실 수도 있는데 기부를 하신다고 하니 정말 어머니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28 11:39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산불 피해복구 성금 5억 기탁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사진)가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억 원을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을 통해 기탁했다. 에이스경암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 등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 원을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안 대표는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에이스침대와 에이스경암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의 이번 기탁은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고 안유수 전 이사장의 경영철학인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유지를 받들어 대형 산불 피해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27 11:37
화폭에 담은 서울 중구 풍경… 명동서한클래스, 앙코르 전시 “서울의 중심 중구를 새롭게 발견하고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도심의 모습과 정취를 화폭에 담는 여행드로잉 작가들의 모임 ‘명동서한클래스’의 스타트업 전시회 ‘중구전(사진)’이 내달 10일까지 중구청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명동서한클래스의 첫 전시회로 강서한, 김성자, 김예련, 문혜경, 박윤숙, 엄진이, 이동옥, 이미영, 이정은, 이중화, 하정수, RIMIT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덕수궁, 광희문, 명동거리, 정동제일교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화폐박물관, 한약방, 음식점, 카페 등 중구의 역사와 문화, 현재의 모습을 담아낸 50여 편의 작품들을 지난 15일까지 명동 아트브리즈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전시회를 찾기도 했다. 전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20일부터 중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달 10일까지 2차 전시회를 이어간다. 명동서한클래스는 올 하반기에도 중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26 11:35
‘한국 해운업 대부’ 박현규 고려해운 명예회장 타계[부고] ‘한국 해운업의 대부’로 불린 박현규 고려해운 명예회장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98세. 고인은 1946년 진해고등상선학교(한국해양대 전신) 항해학과를 1기로 졸업하고 1948년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해 해운업에 발을 들였다. 70년 넘게 업계에 몸담으며 국내 해운 산업을 육성한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1955년 한국해기사협회의 전신인 대한해기원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1960년 한국선급(船級)협회 설립을 제안하는 등 협회 창립에도 관여했다. 1964년 풍국해운을 창업한 뒤 2년 뒤 회사를 합병해 지금의 고려해운을 탄생시켰다. 1972년 고려콘테이너터미날(현 KCTC)을 세웠고, 1980년 친정인 고려해운으로 복귀해 대표를 맡았다. 1988년 제1호 ‘해운의 탑’, 2010년 한국선주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첫 공로패를 각각 받은 데 이어 2020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이화숙 씨와 2남 1녀(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박선아 감정평가사, 박주석 경희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7시 20분. 02-3010-2000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25 11:40
현숙, “제 조카 정가영 가수 실력파에요”...25일 ‘건강한 집’ 함께 "저에게 정말 힘이 되는 든든한 조카예요. 처음에는 연예계 활동을 만류했지만, 지금은 가영이가 곁에 있어서 너무 고맙지요"현숙 가수는 21일 조카인 정가영 가수에 대해 애정을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다.정가영 가수는 ‘영원한 현역’ 현숙 고모와 함께 요즘 활발히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25일 TV조선 프로그램 ‘건강한 집’에 메인 게스트로 함께 출연한다. "프로그램 주제가 치매예요. 제가 보건복지부 치매 홍보대사여서 무엇보다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지요. 치매였던 부모님을 보살폈던 경험도 있고요." 그는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7년간 돌보고 중풍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14년간 간호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며 ‘효녀 가수’로 불리고 있다. 아픈 부모님을 모시는 게 당연한데 효녀라는 칭호를 듣는 게 그는 민망하다. 하지만 대중 예술인으로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은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부모님 모시는 데도 여러 가지 지혜가 필요하지요. 힘들지만 내 부모니까 애정을 가지고 보면 또 그 안에서 감사함을 느낄 수도 있답니다."그는 최근 조카와 함께 TV 교양·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러 공연 무대에도 함께 섰다. "우리 가족 DNA가 있는 건지 조카가 이렇게 재능이 있는지를 몰랐어요. 트로트, 팝송, 뮤지컬 등 만능으로 노래도 잘하고 토크까지 잘해서 한번 출연하면 다시 찾는 그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공연을 갔을 때는 뮤지컬 영웅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등 여러 곡을 불렀는데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반응이 좋아 깜짝 놀랐지요." 그는 앞으로도 지방 공연과 방송 출연 등 두 사람이 함께하는 스케줄이 계속 있고, 7월에는 미국 LA 공연도 잡혀 있다고 했다. "신세대 조카가 가요뿐 아니라 트로트, 팝송, 뮤지컬, 탭댄스 등을 다 할 수 있어 같이 활동하니 정말 든든하고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만류했는데 가영이가 너무 열심히 잘해서 지금은 제가 힘껏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가영이도 글로벌 가수로 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지요."정가영 가수는 올해 26세로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생이던 2023년 동아뮤지컬콩쿠르에서 우승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가요무대’에서 정식 데뷔했고, 조만간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가요 무대에서 ‘행복은 눈앞에’라는 노래를 같이 불렀어요. 제가 가사를 썼는데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서로 사랑하고 포용하며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불렀지요." 현숙 가수는 데뷔 직후부터 MBC 10대 가수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다. 무엇보다 매년 신곡을 발표하며 현역 가수로서 후배들의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달에 신곡 ‘푹 빠졌나봐’도 나왔다며 한 소절을 신나게 불러줬다. ‘첫눈에 반한 당신 가슴이 뛴다／사랑이 별거라더냐／나도 한번 사랑해보자／푹 빠졌나 봐 푹 빠졌나 봐 푹 빠졌나 봐’ " 누구나 손뼉 치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예요. 쉽고 중독성이 있지요. 푹 빠졌나 봐 푹 빠졌나 봐 당신한테 푹 빠졌나 봐~"김지은 기자
- 김지은 기자
- 2025-03-21 15:29
‘정미소 문학상’에 이선식 시인 선정 정미소 문학회는 ‘정미소문학상’ 1회 수상자로 이선식(사진) 시인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귀를 씻다’(문학수첩 간)이다. 바람, 꽃, 강 등 자연의 생리와 그것을 주관하는 신의 섭리를 섬세한 감성과 시어로 원형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미소 문학회는 조세희 소설가를 중심으로 최인석, 이승우, 방현석, 곽효환 등의 문인들이 오랫동안 문학적 교류를 이어오다 지난해 정식 출범했다. 문학상 1회 수상작은 지난 5년간 출간한 회원들의 작품집을 대상으로 독회와 토론을 거쳐 투표로 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공간문정에서 열릴 예정이며 부상으로 중견 화가 김선두 화백의 작품이 수여된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19 11:33
“K-팝·J-팝 손잡고 음악 창작자 권익보호하자” “한·일 양국의 음악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창작자들의 권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추가열(사진 오른쪽)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KOMCA) 회장은 한·일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18일 이렇게 말했다. 추 회장은 도쿠라 슌이치(왼쪽) 문화청장, 이자와 가즈마사 일본음악저작권협회(JASRAC) 회장과 최근 일본 문화청에서 만나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 및 음악 창작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음악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창작자의 권익 보호와 창작 활동 촉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국은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과 J-팝을 비롯한 아시아 음악이 더욱 주목받는 가운데, 창작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협업하고 각국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회의에서는 저작권 단체와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창작 지원 강화, 양국 창작자 간 교류 확대 방안, 음악의 자유로운 유통과 공정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음저협과 JASRAC은 향후 양국 창작자들의 협업을 촉진하고, 음악 산업 전반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추 회장은 “음악 창작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도 창작의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한음저협은 작년 5월 서울에서 ‘저작권 업계의 유엔’이라 불리는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세계 총회를 여는 등 해외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18 11:42
“정치권력·의학 기득권에 치인 인문학… 우리야 말로 숙맥” “정치 권력은 국민 일상을 난국에 빠트리고, 의학 권력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기득권 이익을 지키는 데 여념이 없는데 인문학은 이에 개입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인문학자들이 현실 비판적인 글을 기고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전혀 힘이 없지요.”정재서(73)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문학이 너무 무력한 시대”라며 “당대의 석학들이 책을 내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대 출신 교수들의 동인 ‘숙맥(菽麥)’이 이달 출간한 문집 ‘해묵은 소망 하나’(푸른사상 발행)에 대해서다. 1950년대 서울대 문리대를 다녔던 김재은, 이상일, 이상옥, 김상태, 정진홍, 주종연, 김명렬 등 9명의 교수가 대학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학문적 교류를 목적으로 2003년 모임을 만들었고,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학자들이 ‘숙맥’을 자처하며 그해 첫 동인지를 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창립 멤버인 김용직, 김창진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김학주, 김경동, 이익섭, 곽광수, 안삼환, 정재서, 장경렬 교수 등 새로운 회원을 맞아들여 현재 14명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열일곱 번째 문집에서 정 교수는 ‘봉원사(奉元寺)의 조(趙) 낭자(娘子) 비석 앞에서’ 등 3편의 글과 더불어 서문을 썼다. 그는 우리나라의 인문학적 빈곤에서 오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고, 출산율은 또 세계 최하위잖아요. 그런데 삶의 정신과 관련된 이러한 비극적 현실을 치유할 인문학적 방책을 내는 정치인이 아무도 없어요. 오히려 인문학의 무용론을 공언하는 경우가 이어졌지요.”그는 이 실용 지상의 시대에 무용하다고 하는 인문학을 평생 품고 사는 숙맥회 문사들이야말로 정말 ‘숙맥’ 같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의미심장한 이름의 모임을 20년 넘게 유지하며 구순을 바라보는 노교수들이 여전히 글을 쓰고 매년 출간을 이어온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매번 책의 타이틀은 회원들의 글 제목 중에서 정하는데 이번에는 이상옥(89)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쓴 ‘해묵은 소망 하나’로 의견이 모아졌다. 김경동(89)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나 혼자 산다? 파편화 사회의 단면’, 정진홍(88) 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의 ‘ Wait for none!’(아무도 기다리지 말아라) 등을 비롯해 11명 원로 교수들의 글 24편이 실렸다. 수필을 중심으로 논평, 서평, 예술평론, 여행기 등 다양한 글모음이다. “일세(一世)를 풍미했던 분들이고 최고의 문필가들이시잖아요. 1세기 가까이 사신 분들이 쓴 글들인데 보물이라 할 수 있지요. 제가 선배님들하고 10∼15년 정도 차이가 나는데 글의 깊이라든지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라든지 참 대단하시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지금은 권력과 자본을 추종하는 유튜버들이 선동적인 언사와 이미지로 대중을 현혹하는 시대이니 인간과 세상에 대해 이렇게 오랜 성찰을 통해 녹여나온 글을 만나기 쉽지 않지요. 인문학적 가치라는 것이 결국 삶의 가치인데 이렇게 쉽고 재밌는 에세이를 통해서 깨닫고 배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중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인문학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숙맥 회원들은 이렇게 동인지 안에서 일상의 소회를 풀어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선생님들은 이제 몇 남지 않은 인문학의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어요. 이분들의 심오한 사색과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글들이 잘 전해지지 못한다면 정말 아쉬운 일이지요. 널리 읽히고 많은 사람에게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14 11:42
교황, 고비 넘겼다… 바티칸 “더 이상 위험한 단계 없을 것” 폐렴으로 25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의 병세가 더 이상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교황청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안정적”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개선 증세가 더욱 확고해졌으며, 이는 혈액 검사와 임상 평가, 그리고 약물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의료진이 교황의 건강 상태가 더 이상 위급하지 않다고 판단해 ‘신중한 예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원 초기 의료진은 교황이 88세로 고령인 데다 병세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신중한 예후’라는 표현을 줄곧 써왔다. 그러나 교황이 치료에 잘 반응하며 병세가 차차 호전되자 의료진은 교황의 상태를 더 이상 위험한 단계로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교황청은 “교황이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당분간 병원에 더 머물러야 한다”며 구체적인 퇴원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교황은 병원에서 낮에 비강 튜브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야간에는 비침습적 기계 환기 치료를 통해 수면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3일 즉위 12주년을 병상에서 맞게 됐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입원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날도 교황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 6일 입원 이후 처음으로 음성 메시지를 내고 건강 회복을 기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11 11:40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봄맞이 새단장... ‘신나게 웃는거야, 라일락’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봄을 맞이해 허수경 시인(1964∼2018)의 시 ‘라일락’에서 발췌한 글귀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문안은 지나간 일은 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은 문안의 의미가 잘 전달 되도록 만개한 봄꽃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장면을 담아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앞두고 광화문 네거리에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서로에게 ‘괜찮다’ 응원해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이번 봄편은 5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한편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 시인은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로 이육사 시문학상을,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로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2년 독일로 건너가 타국에서 모국어로 시와 산문 등을 꾸준히 쓰고 발표하면서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지은 기자
- 김지은 기자
- 2025-03-06 13:17
“‘대치동맘’ 패러디 폭발적 반응, 부담돼요” 개그우먼 이수지가 일명 ‘대치동맘’ 패러디 논란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수지는 5일 방송된 KBS 쿨FM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본인 유튜브의 관련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그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가 구독자 58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시작에 비해 너무 반응이 좋아 지금은 ‘붕뜨지 말자’ 자중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가장 공을 들인 캐릭터에 대해 묻자 “매 캐릭터가 다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대치동맘’ 캐릭터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수지는 ‘핫이슈지’를 통해 사교육 열기가 대단한 강남 대치동 엄마 ‘제이미맘’, 공동구매 인플루언서 ‘슈블리맘’ 등 다양한 캐릭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는 “‘대치동맘’을 할 때는 업로드 날도 ‘추억으로 남기자’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반응이 크게 와서 ‘내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오해도 있고 부담감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앞서 이수지는 자녀를 차로 학원에 데려다주는 ‘대치동맘’ 캐릭터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몽클레르 패딩, 샤넬 가방, 에르메스 목걸이 등을 착용하고 포르쉐 안에서 끼니를 때우는 모습 등을 그려냈다. 디테일이 돋보이는 풍자에 조회 수가 폭발했다. 교육열이 높은 대치동 엄마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조롱, 희화화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자녀 라이딩 일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던 배우 한가인을 일부 네티즌이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06 11:40
“한국, 민주주의 조속회복을”… 아시아기자협회 성명 발표 아시아기자협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한국의 계엄 및 탄핵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아시아기자 1000명 서명’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한국이 어려운 국면을 조속히 극복해 종전보다 더 중요하고 선도적이며 모범적인 아시아 으뜸국가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집권당과 거대 야당은 당리당략을 벗어나 공동 운명체로서 양보하고 역지사지하기 바란다”며 ‘국민의 단결력 발휘’를 비롯한 6개 항을 촉구 했다.기자회견에는 소팔 차이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캄보디아), 에디 수프랍토 부회장(인도네시아), 강석재 부회장(전 코리아헤럴드 기자), 이상기 창립 회장(아시아엔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협회는 2월 중순부터 회장단과 집행위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성명서를 채택해 현재 아시아 30여 개국에서 현지 기자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05 11:36
“획에 담은 시대정신”… 김양동 서예전·세미나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근원(近園) 김양동(사진) 계명대 석좌교수의 개인전 ‘획의 노래’가 오는 9일까지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8일엔 전시와 연계한 세미나도 진행한다. 근원은 전각, 글씨, 그림을 하나의 화면에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각(刻)·서(書)·화(畵)’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서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대가이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획 하나가 문장이 되고, 그림이 되며, 결국 시대의 정신을 담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석기 시대 토기 문양 ‘빗살무늬’를 ‘빛살무늬’로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한국 미술의 원형으로 본다. 따라서 빛살을 전통 서예 획의 시작이라고 여긴다. 그의 획은 단순한 선을 넘어 문자와 형상, 빛과 조형을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옹기 흙으로 도판을 만들고, 문자를 새긴 뒤 구워 한지에 찍어내는 그의 제작 방식은 한국 전통 공예 기법과 서예의 경계를 허문다. 전시회에서는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그의 독창적인 미학과 조형 언어를 조명한다. 세미나는 8일 오후 3시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그를 포함해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서예평론가), 도병훈 미술작가 등이 발표를 맡았다. 김남수 예술평론가와 김찬호 경희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근원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05 11:36
국내 첫 펀드기부 개척… “남보다 나를 위한 기부” “비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기부가 활성화되고, 유산기부도 많이 일어나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에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펀드를 기부한 권준하(81)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는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의달팽이는 권 대표와 부인 조강순(80) 씨를 고액 후원자 클럽인 ‘소울리더’ 15호에 등재하는 헌액식을 지난달 17일 열고 펀드 기부를 받았다. 부부가 소유한 5억 원 규모 펀드의 수익자로 사랑의달팽이가 지정돼 매년 발생하는 운용수익을 기부금으로 받고, 부부 상속 시에 펀드 명의가 사랑의달팽이로 이전된다. 권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어려움을 알게 돼 후원을 결정했다. 사랑의달팽이는 기부금을 청각장애인들의 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 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부부의 펀드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3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기부하면서 국내 첫 펀드 기부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모교인 서울대와 숙명여대를 비롯해 사랑의열매, 굿네이버스, 연탄은행 등에 총 90억 원 상당의 펀드를 기부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선행 공적으로 지난해 ‘제13기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권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사업을 하며 펀드 투자로 큰 자산을 일궜다. 2013년 사랑의열매에 각각 1억 원씩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부부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기부를 위해 찾아간 공익기관, 장학재단 등에서 돈을 다 은행에 넣어두고 있는 것을 보고 적은 이자로는 인건비도 안 나오겠다 싶어 펀드 기부를 고안하게 됐다. “30년 전부터 우량 펀드에 투자해오고 있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 이자보다도 훨씬 낫고 이만큼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는 것이 없더군요. 수익금이 꾸준히 기부되면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복지 재원이 계속 창출되는 것이 펀드 기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뜻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펀드로 기부를 받아본 적이 없는 데다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이지요. ‘원금 보장을 해줄 테니 제발 받아달라’고 사정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8∼9년의 시간이 걸려서야 비로소 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기부한 펀드들의 성적이 아주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에 기부한 것은 2년 만에 수익률이 60% 이상 됐을 정도예요. 100여 개 펀드를 가지고 있는데 매일 연구하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 사후에 명의가 이전돼도 오래도록 잘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국내 펀드 기부 문화를 개척한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부처를 찾아 계속 나눔을 이어갈 생각이다. “인생에서 잘한 일 두 가지가 펀드 투자와 기부입니다. 제 매형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인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지요.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기부를 한다’고 말했을 때 처음엔 이해를 못 했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작은 것에도 감사함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여러분도 금액을 떠나 일단 시작해보세요. 그러면 놀라운 축복이 찾아옵니다. 나만 알고 느끼기에는 너무 아까운 일이에요.”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04 11:35
“22년만에 갚았네”… 할리 베리, 오스카상 ‘보복 키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할리 베리의 ‘보복 키스’(사진)가 화제를 낳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베리는 영화 ‘브루탈리스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에이드리언 브로디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입을 맞췄다. 주변에선 깜짝 놀란 듯한 반응이었는데, 브로디의 연인 조지나 채프먼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베리가 채프먼에게 미리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뒤 브로디에게 키스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리는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오늘 밤에는 갚아줘야 했다. 브로디를 파티에서도 봤고 사우디에서도 만났지만 레드 카펫에서 만난 건 그날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베리가 말하는 ‘그날’은 22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당시 영화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디가 시상자였던 베리에게 기습 키스를 했는데, 베리는 전혀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 크게 놀랐다. 베리는 후에 “아무것도 몰랐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그게 내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로디는 “내가 했거나 하려고 한 행동에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이후 22년 만에 다시 오스카를 찾은 브로디는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손에 쥐었다. 베리는 기습적으로 ‘보복 키스’를 한 후 그의 수상에 대해 “축하해 내 친구”라며 SNS에 인사를 남겼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3-04 11:35
‘헤이그 특사’ 이위종 손녀 러시아서 별세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상설과 함께 파견한 ‘헤이그 특사’ 3인 중 한 명이었던 이위종 지사의 손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범진 초대 주러시아 한국 공사의 증손녀인 류드밀라 예피모바 씨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별세했다. 89세. 이 지사는 러시아 귀족인 놀켄 남작의 딸 엘리자베타와 결혼해 3명의 딸을 낳았는데 예피모바 씨는 그중 둘째 딸의 후손이다. 예피모바 씨는 화학 엔지니어로 항공산업연구소에서 평생 일했고, 1995년에 러시아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활동해왔다. 그는 2015년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특별귀화 형식으로 딸 율리야 피스쿨로바 씨와 함께 한국 국적을 부여받았다. 한국사를 연구하고 있는 피스쿨로바 씨는 어머니에 대해 “독립운동을 했던 이범진·이위종의 후손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늘 한국을 존경했고 유공자들의 후손을 돕고 한국 독립 투쟁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에 항상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은 27일 모스크바의 한 교회에서 유족과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예피모바 씨의 할아버지인 이 지사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지에서 자랐다.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그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돼 각국 대표와 교섭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사단은 일본의 방해와 각국의 무관심으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일제의 침략을 폭로하고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이후 이 지사는 러시아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오가며 항일 투쟁을 벌였으나 돌연 실종돼 죽음에 관해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2-27 11:51
“세계가 인정한 전통 장… 직접 담그는 가정 많아졌으면” “유구한 역사 속에서 꽃피운 우리 전통 장의 우수성과 가치가 더 널리 알려지고 장 담그기 문화가 확산하길 바랍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대행 김홍신)과 한국전통음식연구소(대표 윤숙자)는 26일 ‘장 담그기 강연 및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장 담그기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기획됐다. 한식재단 이사장을 지낸 윤숙자 대표가 메주, 소금과 물, 대추, 건고추, 숯 등 장 담그기에 사용되는 재료의 선별과 사용법, 그리고 이러한 재료들을 사용한 선조들의 지혜와 오늘날 과학적 근거 등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통음식연구소 하늘정원 장독대에서 짚을 태워 장 항아리를 소독하고, 1800년대 조리서인 ‘규합총서’에 소개된 소고기와 전복이 들어가는 특별한 간장을 담그는 시연을 펼쳤다. 발효의 원리와 기간, 장을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윤 대표는 “종묘와 창덕궁 인근에 있는 연구소에서 행사가 열려 더 뜻깊다”며 “단순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우리 장을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고로쇠 물로도 장을 담글 수 있는지, 씨간장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도심 한가운데서 장담그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날 시연을 지켜본 김종규 전 문화유산신탁 이사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국민 스스로가 지켜내는 일은 너무 소중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2-27 11:50
장사익 노래로 이어령 3주기 추도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 고 이어령(사진) 초대 문화부 장관의 3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열린다. 영인문학관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이어령 선생 3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 이근배 시인(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이날 추모사를 낭독한다. 고인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이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령, 80년 생각’의 저자 김민희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추모식에서 박정자 배우가 고인의 시 ‘메멘토 모리’를 낭독하며 고인을 추억한다. 고인이 생전 즐겨 말하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이어령과 그의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리꾼 장사익과 바리톤 최현수가 노래로 고인을 기린다. 아울러 이번 추모 3주기를 맞아 고인의 어록집 ‘이어령의 말’과 강연집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가 출간된다. 영인문학관은 오는 4월엔 추모 전시회 ‘이어령의 문학사상’을 연다. 강 관장은 이와 관련, 문화일보에 이렇게 전했다. “사람들이 이어령 선생님을 ‘르네상스 맨’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그는 다방 면에서 전문가가 되려고 했어요. 이번에는 에디터로서의 이어령에 대해 깊이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 선생이 만들어 성장시킨 문예지) ‘문학사상’이 어떻게 생겨나고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권영민(서울대 명예교수) 선생을 비롯해 여러분이 글을 써주기로 했습니다.” 문학관은 앞으로도 고인의 족적을 한 분야씩 깊이 있게 조명해볼 계획이다. 2022년 세상을 떠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까지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몰두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2-24 11:53
국회서 ‘내란위기 극복’ 토론회...정준호 의원실-포럼 ‘공정과평화’ 국회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실과 ‘공정과 평화’포럼(공동대표 김종현·조재희)은 2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1 간담회실에서 ‘정치 없는 민주주의의 과거ㆍ현재ㆍ미래/내란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이날 토론회는 사회갈등을 넘어 헌정 질서까지 파괴되는 극단적 정치의 극복과 내란 사태 이후 건강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의원은 "내란은 내란대로 처벌해야 하지만 내란 이후 우리 사회가 고민이다"라며 "정치가 극단주의를 끊어냄과 동시에 사회갈등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는 박상훈 국회 미래연구원 전 연구위원과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았다. 토론자로는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현석 국회 미래연구원 연구위원, 박태순 미디어로드 원장, 김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참여한다. 김지은 기자
- 김지은 기자
- 2025-02-19 17:39
“‘변혁적 리더십’ 스타일, 불확실한 국가환경 적용에 용이” “저에게 굉장히 자극이 되고 학문적으로 더 분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됐지요. 여러 가지 리더십을 한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계속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논문 ‘변혁적 리더십’이 최근 10년간 국내 대학 연구자 중 연구 영향력(상대적 피인용지수·FWCI 기준) 1위를 차지해 학계 주목을 받는 김호균(사진)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17일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가 2014년 국제 저널 ‘Public Organization Review’에 게재한 ‘변혁적 리더십, 조직집단문화, 정서적 조직몰입, 그리고 조직시민행동: 한국 공공부문의 한 사례’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최근 10년간(2014∼2023) FWCI 지수 4.4를 기록해 국내 연구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분야 전 세계 평균(0.96)대비 4.5배 높은 인용 영향력을 보였고, 세계 상위 10% 논문으로 랭크되며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세계적인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에서 운영하는 연구 역량 프로그램 사이발(SciVal)을 통해 전남대가 2014년부터 10년 동안 세계 최대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에 등록된 ‘변혁적 리더십’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외국 학자들이 동양 사회의 공공부문에 대한 연구 결과를 알고 싶어 하는데 제 논문이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분석했고, 문화나 조직시민행동 같은 여러 변수가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많이 참조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변혁적 리더십에 대해 앞으로도 유망한 토픽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십 관련 논문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처럼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입니다. 변혁적 리더가 가진 특성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리더는 도덕성, 윤리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이 담보가 안 된 상태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해도 구성원들이 따라가지 못해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가 없지요.”행정학자로서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초유의 상황에 대해 걱정과 고민이 많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의 생명권 보장, 공정한 업무 추진, 법 앞에 평등,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이러한 가치들이 강도 높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연금·노동·교육·의료 개혁 등 사회적 이슈를 풀어나가는 데 공공가치가 제대로 작동을 해야 공직사회가 안정적인 궤도를 밟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5-02-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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