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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52건
생성일 2019-09-02
새 생명을 선물하고 간 당신… 손주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해요
남편을 처음 만난 건 18살, 꽃다운 시절이었다. 인생의 봄날에 양가의 혼담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은 후 30여 년간 매 순간을 남편과 함께했다. 시골에서 단둘이 시작했던 신혼살림에 삼남매가 태어나 다섯 식구가 되기까지,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편 덕분에 모진 세월도 이겨낼 수 있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고
문화일보
2025-03-13 09:23:27
어느 하늘 아래에서 잘 살고 있는지… 동기들아, 보고싶다
어젯밤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두서너 번 자다 깨다 일어났다. 설도 지나 머나먼 남쪽 내 그리운 고향의 빈집으로 KTX를 타고 내려갈까 하다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매우 춥다고 하여 포기했다. 고향이라야 일가친척 떠나고 서너 가구가 살고 있는데 연세 많으신 두 분이 요양원에 입원해 비어 있는 집이
문화일보
2025-02-19 09:07:47
8년 암투병 끝에 떠난 올케… 다음 생엔 내 동생으로 태어나길
나는 우리 남동생댁을 참 좋아했다. 크고 선한 눈망울과 마주치면 금방 사람 좋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조용한 목소리에는 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런 동생댁이 8년 전 암 진단을 받았다. 며느리가 둘인 집안에 큰며느리인 새언니가 암으로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터라 둘째 며느리인 동생댁의 암 선고는 모두의 가슴
문화일보
2025-02-18 09:44:38
‘일요일의 남자’ 쩌렁쩌렁했던 목소리 귀에 선합니다
얼마 전 지방의 한 경로당에서 ‘우리 동네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불현듯 송해 선생님이 생각났다. 돌아가신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주기가 다가온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 사실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경로효친 기행’의 음악회에서 대표곡인 ‘나팔꽃 인생’ 노래를 불러주시기로 약속했었다. 송해 선생
문화일보
2025-02-06 09:06:36
아버지의 빛바랜 성경책… 제겐 최고의 유산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에 참전하셨던 나의 아버지 고향은 충남 홍성이다. 당시 부모님은 모두가 그렇듯, 시골살이가 녹록하지 않았다. 농사일이란 게 노동 집약이라 뼈 빠지게 일해야 하루를 살아내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시골에서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판단해서 모든 것을 정리하여, 3남 1녀 자녀
문화일보
2025-02-04 09:28:44
‘G선상의 아리아’ 녹음된 카세트테이프 선물 고마웠어요
상상도 못 했던 이별 앞에 남편 김사훈 시몬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미사를 넣고 하루에 서너 번씩 연도와 기도를 하는 것뿐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사진 속에서 천연덕스럽게 웃고 있는 남편에게 실없는 말을 해본다. “자기야, 다시 왔다 가면 안 될까? 잠깐이라도 좋으니 딱 한 번만, 우�
문화일보
2025-01-23 08:59:28
참 자상했던 당신… 준비없는 이별이 올 수 있단걸 난 왜 몰랐을까요
2024년 12월 3일 오후 1시 40분, 내 남편 김사훈 시몬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늘나라로 주거지를 옮겨갔다. 체했다며 곧 괜찮아질 것 같다던 사람이 한마디 말도 없이 홀연히 가족의 곁을 떠나가고 말았다. 액자 속 영정사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천연스럽게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사람의
문화일보
2025-01-22 09:11:43
“떠나니 더 그립구려”… 10년 투병 내색않던 의미 이제야 깨달았소
10대 후반부터 10여 년 그리움에 애타게 하다가 한집에 살면서도 그러더니 이제는 더욱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군요. 함께 사는 동안 평생 당신이 묶어놓은 그리움의 끈을 끝끝내 풀지 못하게 더 단단히 조이고 간 당신.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바뀐 건 별로 없구려. 당신 떠난 지 이제 한 달 남짓, 우리가 한 몸 한 맘�
문화일보
2025-01-14 09:17:44
아들의 앞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시던 어머니, 보고싶어요
“정곤아! 이 세상에 아무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하다못해 굼벵이 한 마리도 살아가는 이유가 있단다. 우리가 감내할 수 없을 시련이란 없다. 하나님은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시련을 줄 뿐이다. 나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고난은 행복 역으로 가는 승차권이다’라고. 나도 �
문화일보
2025-01-08 09:21:05
59년 전 새엄마로 오셔 “내가 지켜줄게”… 병수발하며 베푸신 ‘참사랑’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가 저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 지 9년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하늘공원에 와서 어머니를 뵙고 오랜만에 어머니께 어리광을 부려봅니다. 어머니! 59년 전의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16년을 청상으로 계시다 지극히 가난한 집에 새엄마로 오셨었지요. 올망졸�
문화일보
2025-01-07 09:08:43
평생 국가·가족 위해 기도하시던… 공명정대 일깨우신 ‘큰 산’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고(故) 최해규 장로님을 추억하며 가끔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드넓은 하늘을 가득 채우는 분이 계신다. 하늘과 바다를 닮은 분, 나에게 아버지는 존경의 하늘이며, 사랑의 바다이다. 맑은 날에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로 인도하셨고, 거친 비바람이 몰아칠 때면 홀로 막아서며, 당신의
문화일보
2024-12-26 09:01:02
명절선물 고아원에 기증… ‘40년 교직 외길’ 대쪽같던 분
40여 년 교직 외길을 걷고 15년 전 소천하신 의암(義岩) 김병련(金丙鍊) 장인어른이 그립습니다. 당신은 교육계에서, 또 지역사회에서 ‘고매한 인격의 대쪽’으로 존경받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결혼 전 아내와 사귈 때 미래의 장모님께서는 10남매 장남인 데다 직업이 기자인 저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습니�
문화일보
2024-12-19 09:04:51
뭐든지 아낌없이 내어주던 넉넉한 품…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우리가 귀국한 뒤로도 그분 댁은 마음의 고향집으로 남아 있었다. 어느 해, 아이 둘을 데리고 가니 자신의 방을 내주고 그분은 작은 방에서 자던 날, 하얗고 폭신한 침구에 어린 아들 녀석이 누렇게 지도를 그려놓았다.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그분은 호호 웃으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편하게 해주었다. 아이는 �
문화일보
2024-12-11 09:17:18
미 유학 때 정착 도와준 ‘푸른눈의 대모’… 성탄 때마다 생각나
‘아임 드리밍 오브 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라디오에서는 벌써 눈도 내리고 루돌프 사슴도 달린다. 무연히 어루만지는 산홋빛 은은한 꽃병에 그분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하얀 피부에 빨간 석류색 립스틱이 곱던 버지니아 여사의 넉넉한 품이 그리운 계절이다. 1980년대 중반, 수년 동안 미국 중부에서 살았�
문화일보
2024-12-10 09:15:29
엄마에게 상처만 주던 아들… 돌아가신 후에야 사랑을 깨달았어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홀로 4남매(2남 2녀)를 키웠습니다. 부모가 함께 자식을 낳아 키워도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직장 생활 한번 안 하시면서 자영업을 하며 혼자 힘으로 4남매를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머니는 소문난 미인이셨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가면 주변 사람들
문화일보
2024-12-05 09:06:48
수업땐 엄격·모임땐 다정다감… 진정으로 한국 사랑한 스승
미끄러지듯이 쓰고 계신 안경 너머 매서운 눈초리가 순식간에 밀어닥친다. 하긴 대학원생이 일본말도 제대로 못 하고 더군다나 일본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입학했으니 가르치는 교수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뭔가 열심히는 하려고 하지만 좀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은
문화일보
2024-11-28 09:01:23
다시 돌아갈 순 없겠지… 빛바랜 사진속 우리 죽마고우 6총사
나에게는 코흘리개 때부터 죽마고우 다섯이 있었다.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우정이 깊었다. 한동네에 살면서 초등학교도 같이 다녔다. 여섯 명이 학교 갔다 와서 공부는 뒷전이고 모였다 하면 자치기, 제기차기, 말뚝박기, 야구놀이를 하면서 어린 마음에도 서로 지지 않으려고 어떤 놀이라도 열심을 다했었�
문화일보
2024-11-21 08:57:34
우동 한 그릇 사달라셨는데… 끝내 외면한 그날이 야속하여라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가 나오면 늘 떠오르는 이름 아버지. 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는 막걸리를 정말 좋아하셨다. 아니 사랑하셨다. 주전자를 쥐여 주고 막걸리를 받아오라던 그 어린 날, 사춘기 딸내미는 동네 사람들이 안부 인사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 싫다며 울기도 많이 했었는데…. 남달리 풍채가 좋았던 �
문화일보
2024-11-14 09:01:16
잘 생기고 똑똑했던 둘째 삼촌… 옛날 사진 보니 더 생각나요
시골에서 소박하게 자라다 보면 삼촌과 조카의 관계는 돈독하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 슬하에서 장남인 나에게는 삼촌이 네 분 계셨다. 둘째 삼촌은 그림을 잘 그리고 머리가 영특하셨다. 대부분의 농촌 가정들이 먹고살기 힘든 시기라 삼촌은 읍내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는 고모 내외분이 운영하시던 가게에서 그림을
문화일보
2024-11-13 09:13:25
“아버지 가르침 대로 살고 있어요”… 하늘나라에 꼭 전하고싶어
아버지는 서양미술을 전공하고 금성사, 즉 지금의 LG전자의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셨다. 당시 금성사는 국내 최초로 인하우스 산업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실을 운영했었는데 아버지는 가전제품 디자인의 실무책임자까지 지내는 동안 LG전자의 1세대 수많은 가전제품을 직접 디자인하신 분이다. 가끔씩은 �
문화일보
2024-11-07 0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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