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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에 뒷돈 받은 혐의 사르코지에 검찰 징역 7년 구형 지난 200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징역 7년 형과 30만 유로(약 4억7000만 원)의 벌금을 구형했다.27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는 검찰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에서 “그의 범행은 상상할 수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이같이 구형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카다피(2011년 사망)에게 2005년 자신의 대선 캠페인에 불법 정치 자금 5000만 유로를 지원하는 대가로 산업·외교적 혜택을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이 부패 스캔들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2012년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가 리비아 대외정보국장 무사 쿠사의 메모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프랑스 검찰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약 10년간의 수사를 통해 검찰은 카다피 정권의 돈이 바하마, 스위스, 말레이시아 등을 통해 현금이나 비밀 계좌 등의 통로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에 전달된 것을 파악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리비아 측에서 일절 돈을 받은 게 없다며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최후 변론은 1심 재판의 마지막 날인 내달 8일 이뤄진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 이종혜 기자
- 2025-03-28 11:39
“모두에게 감사”… 교황, 5주만에 퇴원 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약 5주 만에 퇴원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병실 접견이나 사진 공개가 아니라 직접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4일 입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의료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복세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하면서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의료진은 퇴원 후에도 많은 대중을 만나는 행사를 자제하고 회복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원 37일 만에 바티칸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이전에도 병치레가 잦았지만, 이번이 최장기 입원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건강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교황의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미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고, 병세는 계속 악화했었다.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병원 의료진 등과도 인사를 나눈 뒤에 차에 올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탄 그는 코에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농도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 이현욱 기자
- 2025-03-24 11:34
타이거 우즈, 트럼프 전 며느리와 열애 인정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사진 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며느리 버네사 트럼프(48·이상 미국·오른쪽)와 열애를 인정했다.우즈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SNS에 버네사와 함께한 사진을 게시했다. 우즈는 버네사와 함께 미소 짓고 있는 사진, 누워 있는 사진 등을 올렸다. 우즈는 또 “사랑이 공기 중에 가득하고, 당신과 함께라면 인생이 더 아름답다”며 “우리 마음속 소중한 모든 이들을 위해 사생활 보호를 부탁한다”고 글을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언론은 이달 중순 둘의 열애 소식을 전했다.우즈와 버네사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며 ‘골프 선수’들의 학부모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즈의 아들 찰리와 버네사의 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골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찰리와 카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벤저민 고등학교 동문이다. 그리고 지난주엔 미국 주니어 골프 대회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앳 세이지 밸리에 동반 출전했다.우즈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와 찰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 버네사는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결혼, 5명의 자녀를 두었고 2018년 이혼했다. 우즈는 2010년 이혼한 전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의 사이에서 두 명의 자녀를 낳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 허종호 기자
- 2025-03-24 11:34
“KO의 예술가”… 조지 포먼 별세에 애도 물결[부고] ‘복싱전설’ 조지 포먼(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76세에 세상을 떠났고,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핵주먹’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SNS에 “포먼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복싱과 이 세상에 공헌한 그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였던 매직 존슨(미국)은 “그는 링 위에서 ‘KO 예술가’였다”면서 “링을 떠난 뒤엔 사업가이자 목회자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추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먼은 가장 무서운 펀치를 휘두른 위대한 복싱선수였다”면서 “자연인으로서도 존경받을 만한 훌륭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밝혔다.포먼은 1968 멕시코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1973년 세계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라이벌인 무하마드 알리(미국)와 함께 복싱 중흥기를 이끌었고 1977년 은퇴했다. 포먼은 38세이던 1987년 링에 복귀했고, 45세이던 1994년 헤비급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포먼의 통산 전적은 76승 5패. 76차례 승리 중 68번을 KO로 장식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5-03-24 11:34
파워·전략·소통… ‘3색 휘장’ 달고 한반도 안보 이끈다[Leadership] 지난해 12월 2일 취임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집무실에는 3개의 모자가 있다. 그는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 등 3개의 직책에 따라 각각 다른 모자를 쓴다. 군복에 다는 휘장도 3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나 국방부에 들어올 때 어떤 직책인가에 따라 휘장도 달라진다. 주한미군사령관이 3개 사령관을 겸직하는 만큼 그 권한도 절대적이다. 한국에서 펼친 사령관들의 리더십에 따라 한·미 관계가 휘청이거나 급속히 발전했다. 6·25전쟁과 한국 민주화운동, 정권교체 과정을 함께해 온 사령관들은 임기를 끝낸 후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군과 미군의 가교 역할을 했다. ◇2만8500여 명 한미연합군 지휘…전시 야전군 총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안보를 지탱하는 한미동맹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주요 임무는 한국에 대한 외국의 적대행위를 억제하고, 억제에 실패했을 때 한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분쇄하는 것이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휘하에 8군사령부 및 예하 2사단, 7공군사령부(8전투비행단, 51전투비행단) 등 2만8500여 명이 있다. 전시 야전군(野戰軍) 총사령관이 되며, 그의 작전통제를 받는 병력 및 화력은 평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화된다. 50만여 명의 한국군 중 2군사령부 예하부대 및 수도방위사령부·특전사령부 등의 일부를 제외한 한국군과 지상군작전사령부 예하부대에 투입된 한국 동원예비군들이 그의 작전통제 밑에 들어간다. 전쟁 발발 후 60일 이내에 미국 본토 등으로부터 파견되는 증원 전력은 병력 69만여 명, 함정 160여 척, 항공기 2000여 대에 달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은 3개의 모자를 쓴 만큼 역할도 복잡하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가 인도태평양사령부 및 미군의 각 기능별 전투사령부(COCOM), 미국 합참 및 정부 등과 소통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한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통해 주한미군의 지원을 받도록 돼 있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한미군사위원회(MC)의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받아 전시에 한미연합군을 지휘한다. 유엔군사령관은 평시 정전협정체제를 관리하고 전쟁 발발 시 전력 제공국이 지원하는 전력을 협의에 따라 한미연합사에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선 ‘정전협정 준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의 군사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한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주한미군 선임장교(SUSMOAK)로서 미국 합참의장을 대리하거나 미국 국방부 대표 권한을 부여받아 각각 한국군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너가 된다. 주한미군사령관은 대부분 육군 대장이 임명된다. 주일미군 5만5000여 명의 절반이지만 주일미군사령관이 중장인 데 비해 주한미군사령관은 육군 대장이 임명된다. 4성 장군은 미 의회에서 한반도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한미동맹을 튼튼하게 얽어매기도 하고 국방부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 그래서 “한국에 미군 4성 장군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자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반도 안보 사정에 정통한 미군 4성 장군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양국 간 안보협력과 한미동맹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셈이다.◇‘한국군 아버지’ 밴 플리트…한·미 가교 역할 하는 사령관들제이비어 브런슨 대장은 33대 유엔군사령관, 27대 주한미군사령관, 18대 한미연합군사령관이다. 초대 유엔군사령관은 일본에 본부를 둔 미 극동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육군 원수였다. 맥아더 원수는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에 강력하게 대항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이승만 대통령도 반공주의자여서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1957년 7월 일본에 있던 유엔군사령부가 한국으로 이전하면서 7대 유엔군사령관 조지 데커 대장은 초대 주한미군사령관 및 미8군사령관을 겸직한 첫 번째 인물로 이후 육군참모총장에 오른다. 그 전까지 미8군사령관이 실질적 주한미군사령관 역할을 했다. 일본의 극동군사령부가 주한미군사령부와 주일미군사령부로 쪼개지면서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에 부임한 것이다. 1979년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로 초대 한미연합군사령관이 된 존 베시 주니어 대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반 병사로 입대해 육군대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79년 주한미군사령관 취임 이듬해 5월 수도권에 배치된 육군 20사단이 광주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것을 놓고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한국 민주주의에 오점으로 남은 신군부 행동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3명의 유엔군사령관 중 최고의 전투지휘관은 8군사령관, 2대 유엔군사령관을 지낸 6·25전쟁 4대 영웅 매슈 리지웨이 대장이다. 한국군 최초 대장으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은 저서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에서 중공군이 가장 두려워한 장군으로 리지웨이 대장을 꼽았다. 그는 미군 역사상 가장 큰 공습강하 작전을 주도했고 매우 공격적인 사령탑으로, 맥아더 장군 추천으로 1950년 12월 26일 8군사령관에 부임해 전세를 역전시킨다. 리지웨이 사령관은 뛰어난 전술과 냉정한 판단력, 가공할 화력을 능수능란하게 조직, 중공군의 가장 큰 약점인 ‘보급’을 끊는 전술을 구사했다. 6·25전쟁 중 제3대 미8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은 한국 육군의 전력 증강에 큰 기여를 해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3년 1개월간의 6·25전쟁 중 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년간을 미8군사령관으로 활약했다. 그는 마치 한국군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국군 2군단을 재창설하는 등 한국군의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백 장군은 그가 미군 장성 중 보병전술에 가장 조예가 깊고, 군 육성과 훈련에서 1인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일 먼저 손을 댄 것은 우리 군의 교육과 작전능력 향상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사단 집중훈련, 미 17개 병과학교에 한국군 장교 유학, 제주·논산에 사병 양성 훈련소를 설치하는 등 한국군의 전반적인 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또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국의 웨스트포인트에 해당하는 4년제 육군사관학교를 만들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25대 주한미군사령관(16대 한미연합군사령군, 31대 유엔군사령관)은 부친(전 육군참모총장)과 큰형(준장 예편), 작은형(대장 예편)이 모두 장군 출신인 집안 이력으로 ‘뼛속까지 군인’으로 불린 강성·강골·지퍼(입이 무겁다는 의미)로 불렸다. 미군을 대표하는 ‘에이브럼스 전차’ 이름이 그의 가문에서 따온 것이다. 기갑병과 출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투를 지휘했고, 중장 시절에는 척 헤이글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밑에서 참모를 한 전형적인 야전 지휘관 스타일이다. 평소에는 과묵해도, 아니다 싶은 것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군인이었다.리언 러포트 19대 주한미군사령관(10대 한미연합군사령관, 25대 유엔군사령관)은 “인계철선(tripwire)은 부정적인 용어이고 미 2사단 장병에게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이는 파산한 개념”이라고 발언해 이 용어를 퇴출시키다시피 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부임 직후 효순·미순 여중생 미군 압사 사건을 겪었고 평택기지 이전 등을 주도했다.6대 주한미군사령관(12대 유엔군사령관)인 찰스 본스틸 3세 대장은 한쪽 눈이 안 보여 안대를 한 독특한 외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말 대령 시절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한 미군과 소련군의 경계선으로 38선을 긋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한국과 복잡하고도 오랜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전역 후 야인으로 돌아간 경우에도 한반도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주한미군전우회(KDVA) 등에서 회장을 역임하며 양국 간 안보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 정충신 선임 기자
- 2025-03-24 09:30
주한미군 역대 두번째 흑인사령관… 베트남전 참전 아버지 보고 ‘군인 꿈’ 키워[Leadership] 지난해 12월 부임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35년 차 베테랑 군인이다. 그는 1990년 임관해 10산악사단 부사령관, 18공수군단 참모장, 1군단 사령관을 역임하는 등 미 육군 주요 지휘관 자리를 거쳤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여러 차례 근무했다.브런슨 사령관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흑인 사령관이다.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아버지 앨버트 브런슨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예비역 육군원사다. 브런슨 사령관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군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나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군인이 아닌 다른 것이 되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쌍둥이 동생 라하비에 브런슨과 타비 브런슨 역시 군인이며, 아내 커스틴 브런슨도 예비역 대령으로 최초의 흑인 여성 육군 판사다. 커스틴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두고 있다.부임 3개월 차 신임이지만, 브런슨 사령관의 어깨는 무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브런슨 사령관 임기 동안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 미·북 협상 가능성, 북한의 도발 위험, 러·우 전쟁의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부임한 것도 부담 요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한 경쟁 속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그의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1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3국 훈련의 추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내 안정은 지속 발전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사에서는 “한미동맹은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안전과 힘의 등대”라며 “현재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고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실전적인 연합·합동 연습으로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
- 이시영 기자
- 2025-03-24 09:30
이재명 “AI시대 소수가 부 독점, 국부펀드 필요”…유발 하라리 “정부 투자 많이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작가와 한 인공지능(AI) 관련 대담에서 "AI가 지배하는 시대도 소수가 부를 독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혜택과 이익을 최대한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AI 국민·국부펀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이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유발 하라리 작가와 AI를 주제로 90여 분간 대담을 나눴다. 대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두 사람은 인공지능 발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짚고, 인간 중심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이 대표는 앞서 제시한 AI 정책 아젠다인 ‘AI 국민펀드’를 재차 꺼냈다. 그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결국 불평등에 귀착될 것이라고 우려한다"며 "저도 많이 공감한다. 결국 엄청난 자원에 투자하는 거대 기업, 기술 개발에 능력 있는 소수의 선택된 자들만이 엄청난 부를 누릴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이어 "이것을 제지할 수도 없고 세금으로 하는 것은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국가공동체가 산업발전을 위해 지원해왔는데 공공 부문에 투자해서 수익,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나눌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하라리 작가에 "인공지능 등에 국부 펀드로 국가 자본으로 투자해서 지분을 확보하는 게 어떨까. 산업 자체에 공공이 참여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이 대표는 또 이른바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 공유’ 발언 논란을 거론하며 "얼마 전 인공지능 관련 기업 대규모 투자를 국부 펀드로 해서 지분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것이 어떤가, 사업 자체에 대한 공공 참여는 어떤가 그 이야기를 했다가 공산주의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하라리 작가는 "제가 경제학자가 아니어서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결국 정부가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봤을 때 정부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다.이 대표는 AI 산업 규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민간 영역의 전문성이 정부 관료보다 뛰어난 시대가 됐다"며 "정부나 관료는 규제나 통제의 욕구, 좌지우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 민간의 전문적 영역을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 영역에 통제 권한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기술개발의 유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강력한 동기는 돈벌이, 그다음 유인은 군사적 동기"라며 "인공지능에 대해 윤리적 규제를 만들어내도 군사적 요인에 의한 개발 욕구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발 늦기는 하겠지만 우리 사회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을 때 합의한 조건으로 통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하라리 작가는 신간 ‘넥서스’(Nexus) 홍보차 방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대선 당시 하라리 작가와 노동시장의 변화,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질서 등을 주제로 비공개 영상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박준우 기자
- 박준우 기자
- 2025-03-22 22:56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 내달 첫 우주비행 떠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내달 우주로 떠난다.19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그는 오는 4월 8일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현재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그는 이날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조니 김은 이번 임무를 러시아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조니 김은 2017년에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있다.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한다.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지만, 전사한 전우들을 떠올리며 군의관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미군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뒤늦게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하고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에는 해군 장교로 임관됐고, 하버드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시 등을 거쳐 전문의가 됐다. 또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Flight Surgeon)이기도 하다.그는 NASA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고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로 지원해 2020년 1월 1천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기도 했다. 다만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최종 4명에는 들지 못했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3-21 19:26
첫 여성 세계 스포츠 대통령 탄생… “오늘 유리천장 깨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여성 위원장이 탄생했다. 세계 스포츠계를 이끌 IOC 위원장에 커스티 코번트리(42·짐바브웨)가 선출됐다. 코번트리는 20일 밤(한국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뽑혔다. 코번트리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다.IOC 역사상 여성 위원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94년 초대 위원장인 디미트리우스 비켈라스(그리스)가 선출된 이래 제9대 토마스 바흐 위원장까지 모두 남성이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아프리카 대륙 출신으로 최초의 IOC 위원장으로도 이름을 새겼다. 앞서 역대 위원장은 미국 출신인 에이버리 브런디지 위원장을 제외하곤 모두 유럽에서 배출됐다. 아울러 1983년 9월생인 코번트리 당선인은 33세에 제2대 위원장에 오른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세계 체육계의 수장 자리를 꿰찼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코번트리는 총 97표 중 과반인 49표를 얻었다. 코번트리 신임 위원장은 ‘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28표)와 서배스천 코(영국·8표)를 가볍게 따돌렸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선거를 마친 뒤 “이번 투표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유리 천장은 깨졌다”면서 “IOC가 진정한 글로벌 조직으로 발전했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조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도 “IOC와 세계 스포츠에 획기적인 순간이자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코번트리 당선인은 올림픽 챔피언 출신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ｍ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하계올림픽에서 무려 7개(금 2·은 4·동 1) 메달을 수확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2 런던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 위원으로 당선돼 체육 행정가로 변신했다. 이후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과 IOC 선수위원장도 역임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28 LA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스포츠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오늘날 세계가 매우 분열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인류의 선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플랫폼이다. 2024 파리올림픽이 공감대와 공동의 이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던 것처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2028년 LA올림픽도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 정세영 기자
- 2025-03-21 11:38
“인간은 AI 절대 통제못해…‘재앙화’ 막기위해 협력해야” “예측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공지능(AI)이 아니다.”베스트셀러 ‘사피엔스’ ‘넥서스’ 등으로 알려진 역사가 유발 하라리(사진)는 AI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20일 방한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제까지 만들어낸 기술과 발명처럼 AI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AI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AI가 만들어 내는 무기는 누구를 폭격할지 결정할 수 있고 스스로 완전히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내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하라리 작가는 장대익 가천대 교수와 함께 ‘AI와의 공존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하라리 작가는 “AI에 대해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점을 꼽으라면 AI가 도구가 아니라 ‘행위 주체자’라는 점”이라며 “그간 인간이 만든 모든 기술적 모순은 석기시대 도끼부터 원자폭탄까지 우리의 도구였고 우리 손에 달려있었다.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발명을 해내는 AI는 도구가 아니다. AI의 ‘재앙화’를 막기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자리에서 하라리 작가는 최근 한국의 계엄 사태에 대해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며 “지금 많은 국가에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늘 있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쿠데타가 군대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친위 쿠데타’, 즉 정부나 집권정당에 의해서 훨씬 많이 일어났다”며 “민주주의 체제에서 독재자는 처음에는 법을 이용해 권력을 잡지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 자체를 파괴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사법부’와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언론과 독립된 사법부가 없다면 선거는 언제든지 조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게는 매뉴얼이 있다. 우선 언론을 파괴하고 법원을 파괴한다. 그렇게 되면 선거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형식적인 행위가 되어버린다”고 했다. 한편 하라리 작가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관련 대담과 행사에 참여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대해 특별 대담을 연다. 22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AI를 주제로 약 90분간 대담할 예정이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 신재우 기자
- 2025-03-20 11:45
미국 공화 영 김 “VOA 해체는 김정은에 희소식” 한국계 영 김(캘리포니아·공화·사진)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을 관할하는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을 대폭 축소키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관해 “김정은에게 희소식”이라며 우려를 표했다.김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보수 매체인 내셔널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USAGM의 개혁은 필요하지만 이 기관을 해체하면 20세기 중반부터 중국 공산당, 김정은(북한), 크렘린(러시아), 아야톨라(이란) 등 다른 억압 정권에 의해 탄압 받아온,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USAGM을 없애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면서 “USAGM을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소프트파워라는 원래 목적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만약 진실이 전 세계에 방송되지 않는다면 적의 선전과 허위 정보가 그 공백을 메울 것이며 우리는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지난해 11월 한국계 여성 최초로 3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2022년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발의하는 등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앞장서왔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20 11:45
우주로 가는 한국계 “다음세대 영감 주는 연구할 것”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19일(현지시간)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한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사진)은 다음 달 8일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막바지 훈련을 받는 중인 조니 김은 “나는 나사에서 거의 8년 동안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나사에 따르면 조니 김은 다음 달 8일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 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조니 김은 “우리는 현재 최종 점검 훈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ISS 훈련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인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스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2017년에 나사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조니 김은 네이비실 출신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하버드대를 졸업한 의사라는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특수전 요원으로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그는 전투 중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동료들에 대한 기억에 하버드 의대에 들어가 전문의가 됐다.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이기도 하다.조니 김은 지난 2020년 3월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인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알코올 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3-20 11:45
“교황, 절대 사임하지 않을것”… 교황청 2인자, 단호히 부인 가톨릭교회 2인자인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사진)교황의 장기 입원에 따른 사임설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17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교황이 사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일주일 전에 교황을 만났고 처음보다 나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공식 의료 발표를 참고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와 함께 교황청 국무원장에 임명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의 정치·외교 활동을 담당한다. 교황에 이은 교황청 권력 서열 2위로 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각에서는 자진 사임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종종 밝혔다. 지난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에도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 매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때마다 사임을 해야 한다면 6개월마다 교황을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렴으로 한 달 넘게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자가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의 산소 공급량이 입원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며 “교황이 하루 중 일부 시간에는 산소 치료 없이도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날 공개된 교황의 사진에서는 산소 공급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교황청은 전날 “교황이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경당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휠체어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회복 속도가 더뎌 언제 퇴원할지는 불확실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청 측은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며 퇴원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 박동미 기자
- 2025-03-18 11:42
‘천리포 수목원’ 조성 기록물 국가등록유산 된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리던 고 민병갈(미국명 칼 밀러·사진)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과 관련한 문서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기록물에는 민 설립자가 직접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서신 등이 포함됐다. 토지매입증서에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약 2727평)의 필지 관련 내용이 담겼으며 업무일지에는 일자별 도입 식물 목록과 첫눈 등 기상 상태도 상세히 기록됐다. 식물채집일지, 식물번식일지, 식물관리기록에는 식물의 채집과 파종, 생육 내용이 기록돼 있어 식물학과 식물원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민 설립자가 30년 넘는 시간 동안 직접 길러낸 묘목들이 있는 수목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6895종의 식물을 보유한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식물원이다.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가 선정하는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아시아 최초로 선정됐으며 민 설립자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 장상민 기자
- 2025-03-18 11:42
‘석학’ 유발 하라리와 22일 대담하는 이재명, 무슨 이야기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2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한다.민주당은 17일 이 대표가 국회 사랑재에서 90여분 간 하라리 교수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하라리 교수와 AI 발전과 이에 대한 인류의 대응에 대해 논의하고, 행사에 참석한 이공계 출신 청년 30여명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외신 및 전문가들과 연이어 인터뷰하고 있다.이달 초 AI 전문가들과의 대담에서 이 대표는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모든 국민이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해 이른바 ‘K엔비디아’ 논쟁이 일기도 했다.대담을 조율한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장 강선우 의원은 “이 대표가 ‘준비된 미래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주당은 미래 성장 담론에 대한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2021년 10월에도 하라리 교수와 기본소득에 관한 대담을 한 바 있다.박준우 기자
- 박준우 기자
- 2025-03-17 20:44
입원 한달만에… 교황 미사장면 첫 공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병원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폐렴 치료를 받고 있는 교황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 입원 이후 처음이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황이 자신이 입원한 제멜리 병원에 있는 성전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한 뒤 기도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미사를 집전한 뒤 흰 수단(카속)을 입고 어깨에 보라색 스톨을 두른 채 휠체어에 앉아 제대 앞에 있는 교황의 뒷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공개한 바티칸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제멜리 병원의 10층 성전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멜리 병원 입구에는 전쟁 피해를 입은 여러 국가 가톨릭 단체 어린이 수십 명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외치며 회복을 기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많은 어린이가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을 사랑하며 항상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8년 새로운 시노드를 개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11일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노드는 교황의 소집으로 세계 주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기엔 가톨릭 개혁 사업이 주요 의제로 논의돼 왔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3-17 11:37
“자연풍경 영상 많이 보면 통증 줄어든다” 자연 풍경 영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과 비교하면 효과는 절반 수준이지만 아플 때 뇌에 전달되는 신호가 실제로 줄어드는 것이다.영국 엑서터대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팀은 1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성인 49명을 대상으로 도시 또는 실내 사무실 장면과 자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고 전기 충격으로 통증을 전달하면서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도시나 실내 사무실보다 자연을 촬영한 영상을 볼 때 통증을 덜 느꼈으며 통증 처리와 관련이 있는 특정 뇌 반응에서 변화가 포착됐다. 연구팀이 통증 처리와 관련된 뇌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자연 장면을 시청하면 아플 때 뇌에 전달되는 원시 감각 신호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는 미국의 로저 울리히 박사가 40년 전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울리히 박사는 병원 환자들이 창문으로 벽돌 벽이 아닌 녹지가 보일 때 진통제를 적게 쓰고 더 빨리 회복된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울리히 박사 연구에서 녹지를 보는 환자들이 왜 통증을 덜 느꼈는지에 대한 강력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며 가상 자연도 실제 자연처럼 통증 완화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막스 슈타이닝거(사진) 빈 대학 연구원은 “실험에서 확인된 것은 약물 효과의 절반 정도지만 자연의 통증 완화 효과가 진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 구혁 기자
- 2025-03-14 11:42
“수면 부족 하면 음모론 더 쉽게 믿는다”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등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모론을 더 잘 믿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런 믿음이 백신 접종 반대, 기후 변화 회의론 등 사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13일 대니얼 졸리(사진) 영국 노팅엄대 교수팀이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00여 명이 참가한 두 가지 실험에서 과거 한 달간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은 음모론적 콘텐츠에 노출된 후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우선 참가자 540명의 수면의 질을 평가한 다음, 이들에게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관한 음모론적 내용이 담긴 기사와 화재 사고를 사실적으로 설명한 기사 등 두 건의 기사를 읽게 했다. 각 기사에 대한 신뢰 등을 조사한 결과,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쪽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고의적인 은폐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번째 연구에서 575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음모론적 신념 증가와 불면증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의 질 저하와 불면증은 모두 음모론적 사고방식, 특정 음모론에 대한 믿음 등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와 편집증도 음모론적 신념에 영향을 미쳤지만 일관성은 떨어졌다.연구팀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면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오해 소지가 있는 이야기에 저항할 능력을 더 잘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음모론 확산 방지를 위해 수면에 초점을 맞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 구혁 기자
- 2025-03-13 11:38
에쓰오일,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에 후원금 전달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사진)은 다문화 가정의 이주 여성을 돕기 위한 후원금 5000만 원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2001년 설립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이주 여성을 위한 상담·교육·심리치료 활동을 전개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다문화 가정의 이주 여성과 자녀가 머무는 보호시설(쉼터)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후원금은 쉼터를 퇴소하는 이주 여성의 생필품 지원과 이주여성 출신의 통·번역 전문 상담 활동가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 장병철 기자
- 2025-03-13 11:38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일어판, 요미우리문학상 받아 시인이자 번역가인 사이토 마리코(사진)가 번역해 출간한 소설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이 제76회 일본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이 일본어판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됐으며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일본 문학상의 쌍벽을 이루는 요미우리문학상 해당 부문에서 단일 작가의 번역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토 마리코 번역가는 수상작을 비롯해 한 작가의 소설 ‘흰’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 영원’과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을 번역했다. 또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과 정세랑·김보영·천명관의 작품 등 30여 종의 한국문학을 꾸준히 번역하고 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 장상민 기자
- 2025-03-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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