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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수련시설 인허가 과정 더 명확해진다...여가부, 관련 시행규칙 개정 청소년수련시설의 인·허가 신청 및 처리 과정이 관련 법체계에 따라 기존보다 더 명확해진다.21일 여성가족부는 행정법제 혁신을 위한 법령체계 정비 일환으로 청소년수련시설 설치 허가 및 등록 서류에 관한 조문을 정비하는 내용이 담긴 ‘청소년활동 진흥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고 밝혔다.이번 법령 개정은 지난 3월 시행된 청소년수련시설 인허가 의제 관련 청소년활동 진흥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행정기본법과 중복되는 규정을 삭제하고 법률간 적용관계를 명확히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행정 기본법 체계에 부합하도록 시행규칙 관련 조항 및 조문을 정리했다고 여가부 측은 설명했다.여가부는 이번 법령 정비로 청소년수련시설 인허가 신청 및 처리 과정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여가부는 앞으로도 국민 편의성을 고려해 청소년시설의 행정 관련 법체계를 정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선영 기자
- 김선영 기자
- 2024-11-21 14:32
“좌파교과서 되고 우파는 안된다? 말이 되나” 경산=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엄연히 국가공인기관의 검정을 통과한 9종의 교과서 중 하나인데 왜 ‘불량교과서’인가요? 우파 교과서는 채택해서는 안 되고 좌파 교과서는 된다는 게 말이 되나요?”경북 경산시 문명고교를 운영하는 홍택정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는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선정하며, 교육권의 핵심은 수업권이고, 교과서 채택은 학교와 교사의 권한으로, 교사는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명고는 전국 일반계고교 중 유일하게 내년부터 출판사 ‘한국학력평가원’이 펴낸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를 두고 일부 단체는 이 교과서가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로 친일 인사를 두둔하고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장기 집권’ 등으로 옹호한 내용을 담고 있어 채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때아닌 역사교과서 논란이 지금 경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 이사장은 이를 “정치이념 공세”라고 평가했다. 홍 이사장은 “이 교과서도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을 통과한 것인데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그는 “과거 국정과 현재의 검정교과서는 완전히 다르고 검정은 교육 목표 자체가 다양한 시각으로 교육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어느 것을 선택하고 어떻게 가르칠지는 교사의 고유한 교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위 교과서가 우파적이니까 채택하면 안 되고 좌파적이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홍 이사장은 특히 “일부 국회의원은 교과서 채택 근거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회의록 등을 단 하루 만에 보내달라고 하는 등 압박했다”며 “특정 정치세력까지 개입해 학교에 대해 무차별적인 정치이념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교과서 선정은 교내 교과협의회에서 심사한 뒤 채택하며 이 기준도 교육청이 제시한 지표에 따라 순위가 높은 교과서를 선택한다”며 “우선순위가 높더라도 학운위가 바꿀 수 있는데 학운위도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교과서 선정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에 대해 교권침해행위로 부조리신고센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임준희 교장도 이날 교과서 선정 경위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교육에 정치적·정파적 이념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독재 미화와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인 시위도 이어가기로 해 자칫 내년 개학 때 또다시 마찰이 우려된다. 앞서 이 학교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2월 전국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으며 일부 단체·학부모의 반발로 입학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이 학교는 학부모를 대리한 단체가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국정 교과서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해 맞섰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선언하면서 연구학교 지정은 자동 철회됐다.
- 박천학 기자
- 2024-11-21 11:59
한글 몰라 급식도 못먹던 파키스탄 남매… “이젠 한국어 발표도 해요” 올해 초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자인(17)과 사이라(여·14) 남매는 지난 3월부터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다+온센터) 한빛마중교실에서 5개월간 한국어 집중수업을 받으며 한국에 겨우 뿌리를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한빛마중교실은 학교 입학 전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기관이다. 두 남매는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지만 거주지 근처에 마땅한 한국어 교육기관이 없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교육청은 파키스탄 대사관 요청으로 이들을 한빛마중교실로 데려와 한국어·체육·미술 등 수업을 듣도록 지원했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파키스탄 출신 남매를 위해 이 나라 국어인 우르두어 통역사를 초빙해 남매는 물론 부모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두 남매의 한국어 실력은 한빛마중교실을 수료한 7월에는 경복궁 견학 경험을 한국어로 발표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한빛마중교실에서 만난 사이라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 급식도 제대로 못 먹었다”며 “학교에 바로 입학했으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이곳에서 한글 기초부터 배우며 한국 교육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인 역시 “한국어 수업만 들었으면 어려웠을 텐데 체육수업에서 파키스탄에서 자주 하던 배드민턴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선생님들과 경희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한강에서 자전거도 타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점점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고 했다. 자인·사이라 남매는 현재 컴퓨터 선생님,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서울 강남구의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다애다문화학교에 재학 중이다.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인·사이라 남매 같은 다문화 학생들의 입학 전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와 서울교대 등 3개소에서 한빛마중교실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직영인 한빛마중교실은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10명 등 총 2개 학급, 20명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별로 382시간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입학 후 한국어를 가르치는 다문화 특별학급을 개설하거나 학교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를 지원한다. 2025학년도부터는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중·고교 다문화 학생을 위한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는 기존 학력이 인정되지 않았던 한빛마중교실을 제도적으로 보완했다. 상담·진로활동 등과 연계해 다문화학생이 재적 학교 복귀 뒤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도록 도울 계획이다.서울시교육청이 다문화 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 10년간 서울지역 내 다문화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4년 서울지역 다문화 학생은 1만21명이었으나 올해는 2만1282명으로 10년 새 1만1261명 늘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서울지역 다문화 학생 중 중도입국 학생(국제결혼가정에서 출생 후 타국에서 성장하다 입국)과 외국인 학생(외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국내출생 학생(국제결혼가정에서 출생 후 한국에서 성장)은 2020년 1만928명에서 올해 1만2318명으로 12.7% 늘었지만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은 같은 기간 7373명에서 8964명으로 21.6% 늘었다.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은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접한 국내출생 학생보다 학교 적응 및 문해력이 떨어져 학업·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심리·정서적 위기 학생이 될 가능성이 크다.한빛마중교실은 부모를 따라 갑자기 한국이라는 나라에 오게 된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사회로부터 환대받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어 반복수업만으로는 문해력 부족 등 본질적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한빛마중교실을 전담하는 박에스더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음악·미술·체육수업을 결합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대학 및 역사 공간 견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고 학생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 게 학생들의 한국식 교육시스템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다문화 학생이 중·고교 진학 후 문해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빛마중교실의 한국어 강사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 개개인에 맞춰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강병진 한빛마중교실 한국어 담당 교사는 “각 학생의 출신국마다 언어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 한국어 예문 하나를 설명할 때도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려 한다”며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은 그림으로 설명해 반복 교육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 교사는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 적응에 한국어는 필수도구인 만큼 이들을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학사 역시 “생활 한국어에서 학습 한국어, 취업 한국어로 넘어가는 과정이 참 어렵다”며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이들이 한국사회 내에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 김선영 기자
- 2024-11-21 08:56
“자살 충동 겪던 다문화 학생… 상담 프로그램 통해 우울증 극복”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다문화 학생 중에는 수업 중 ‘죽고 싶다’며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어요. 다행히 맞춤형 심리 정서 상담을 진행한 뒤 우울감을 호소하던 학생이 의욕을 되찾고 학교에 다니게 됐어요.”성미영(사진) 서울구로남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교육청의 다문화 학생 심리지원을 통해 문화적 충돌로 고통받는 학생을 도울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재직 중인 구로남초교는 서울 구로구 인근 중국 교포 밀집지역에 위치해 전체 재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63%에 달한다.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 담당 부장을 맡은 성 교사의 가장 큰 고민은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위기 학생들의 행동발달 지연 문제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보다 도중에 입국한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에서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도 언어·문화 장벽을 마주하면 무기력에 빠지고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경계선지능이 의심되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육·치료를 받게 하는 게 선결 과제였다. 생계 때문에 학교를 방문할 시간이 없고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성 교사는 서울시교육청의 다문화 학생 맞춤형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의 순회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1학기 1명, 2학기 3명의 학생이 상담 대상이 됐다. 성 교사는 “자녀가 지능 장애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학부모가 상담 후 아이를 특수학급으로 보내는 걸 허락했다”며 “해당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6세 정도 발달 수준을 보였는데 현재는 특수학급 수업을 병행하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교육청의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은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구로남초는 성 교사 주도하에 지난해 경계선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다문화 학생을 위해 특수교육 전문가, 다문화 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상담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학생에 대해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내놨고, 학교 측은 영어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했다. 자폐 성향을 보이며 모든 교육을 거부하던 학생은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성 교사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해결책을 찾으니 다문화 위기 학생에 대해 다면적 이해가 가능해졌다”며 “치료·상담을 거부하던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자폐 관련 검사를 받겠다고 먼저 나서는 등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 김선영 기자
- 2024-11-21 08:56
이번엔 동국대…“자연계 논술고사 문제에 오류…전원 정답 처리” 동국대는 최근 치른 논술고사 문제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해당 문제 관련 모든 응시자의 답안을 정답 처리하기로 했다.20일 동국대에 따르면, 동국대는 전날 입학처 홈페이지에 입학처장 명의로 낸 공지를 통해 "지난 17일 실시한 논술고사 자연계열 2번 문제에 오류가 있음을 채점 전 검증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해당 문제는 ‘과체중 또는 비만일 확률은 1/2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의로 3명을 뽑았을 때 비만이 1명일 확률이 0.75³이고 임의로 3명을 뽑았을 때 과체중이 1명일 확률은 48/125이라면 체질량 지수가 23 초과 27 이하일 확률을 제시문을 이용하여 구하시오’라고 되어 있다.동국대는 "출제 의도와 달리 ‘비만’과 ‘과체중’이라는 단어의 위치가 바뀐 점이 확인됐다"며 "이 오류는 본교 논술고사 출제위원회 및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재검토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 국가시험 등의 사례를 검토한 후 해당 문제에 대해 모든 응시자의 답안을 정답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동국대 법률자문위원회를 통해 적정성과 적법성을 최종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노기섭 기자
- 노기섭 기자
- 2024-11-21 05:56
서울시교육청, 정시 대비 21일 체육계열 대학 진학설명회 개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에서 2025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체육계열 대학 진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설명회에서는 체육계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자신에게 적합한 입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주요 대학의 입학 요강, 전년도 입시 결과 분석 등이 담긴 자료집을 제공한다.사전 신청한 700여명의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참가하며 현장에 오지 못한 수험생을 위해 녹화 영상과 자료집은 ‘서울학교체육포털’(https://schoolart.sen.go.kr/sportsportal/)을 통해 공유한다.서울교육청은 체육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매년 일반고의 희망을 받아 ‘체육교육과정 특성화 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반고 18개교를 지정해 체육교과 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교육청은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교육 안에서도 체육계열 대학 진학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인지현 기자
- 인지현 기자
- 2024-11-20 15:08
[속보]법원, 연세대 이의신청 기각…‘자연계 논술 효력정지’ 유지">
[속보]법원, 연세대 이의신청 기각…‘자연계 논술 효력정지’ 유지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낸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전보성 부장판사)는 이날 연세대의 가처분 이의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원 결정을 인가해 유지하는 형태다. 재판부는 "가처분 결정 중 채무자의 패소 부분을 인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가처분을 일부 수용한 원 결정을 인가해 유지한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채무자(연세대)의 기존 주장, 소명자료에 이의신청을 통해 추가로 제출한 주장과 소명자료까지 살펴보아도 채권자(수험생)들의 가처분신청 중 채무자가 다투는 부분은 여전히 피보전권리와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된다"며 이같이 판단했다.앞서 재판부는 지난 15일 논술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수험생들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학생들이 재시험을 요구하며 제기한 공동소송의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자연계열 논술 합격자 발표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중지했다.수험생들을 대리하는 김정선 변호사는 "이의신청 기각까지 된 시점에 연세대가 항고심까지 제기해서 또 시간을 끈다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험생들과 우리나라의 교육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남아있는 교육자의 양심을 저버리지 말고 교육기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공정성 침해를 인정하고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세대 측은 즉시 항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처분 상대방은 이의를 신청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항고할 수 있다.연세대 측은 이의신청을 할 당시에도 "항고심 결정 이후 논술시험 인원을 정시로 이월할 것인지 여부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며 "(합격자 발표일인) 12월 13일 이전까지 항고심 결정을 받을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수험생 측은 연세대가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은 기존 시험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효력이 인정돼야 하며 재시험이나 정시 이월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법원은 가처분을 일부 수용하는 인용 결정 당시 재시험 여부 등에 대해선 "다른 방안이 가능하다면 대학의 자율성 측면에서 재량을 존중할 필요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준우 기자
- 박준우 기자
- 2024-11-20 14:55
하늘나라로 떠난 동생과 엄마… 두 이름으로 나눕니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어머니는 생전에 늘 기부를 희망하셨던 터라 어머니의 뜻을 실천했죠. 군 전역 후 사이클에 빠져 선수로까지 활동한 동생은 세상을 떠나고 장기기증을 통해 9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어요.”(한아름 씨·고 최인숙 씨 자녀, 고 한호 씨 누나)20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한아름(40·사진) 씨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모친 최인숙 씨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동생 한호 씨 이름으로 각각 300만 원, 100만 원 추모 기부를 결정했다. 한 씨는 늘 나눔을 강조했던 모친의 영향을 받아 추모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고인은 생전 나눔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다. 최인숙 씨는 일상 속에서 나눔을 실천해왔다. 한 씨는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다”며 “취미로 도자기를 만드시다가 관절염을 앓으셨는데 온실 관리, 공방 관리를 위해 도움을 준 어르신들에게 감사 의미로 정해진 일당보다 더 챙겨드리기도 했다”고 했다. 한 씨는 어머니로부터 나눔에 대한 실행력과 용기를 배웠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동생이 장기기증을 할 때도 망설임 없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씨는 “동생과 어머니가 보여준 나눔을 배워서 내가 대신 실천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동생이 먼저 떠날 때 조의금을 기부했고 동생의 전 재산이던 500만 원 상당의 자전거도 사회에 환원했다. 동생 한호 씨는 사이클에 빠져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했지만 빠르게 실력을 키워 선수로까지 활동했다고 한다. 한 씨는 “동생은 술과 담배도 일절 손대지 않고 늘 활동적이며 밝고 순수함으로 가득 찼다”면서 “장기기증 수술을 진행했던 의사도 너무 건강하고 깨끗한 장기라며 떠난 동생과 남은 가족들에게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한 씨는 모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동생을 다시 기억할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한 씨는 “어머니의 이름과 동생의 이름을 함께 남기고 싶은 마음에 동생의 이름으로도 추모 기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면 어머니와 동생은 나보다 더 큰 후원금으로 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씨는 추모 기부 후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와 동생의 삶을 기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서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내 딸이 내 이름으로 1만 원이라도 기부하면 정말 고맙고 기특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 씨는 ‘내가 갖고 있는 게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기부를 결정하기 쉬워진다고 했다. 그는 “나를 위한 돈이 아니라 어머니와 동생의 몫이라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기부도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어머니와 동생을 이렇게 기억할 수 있고 어딘가 어머니와 동생의 흔적이 남겨지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했다.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나눔에 대한 철학은 한 씨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한 씨는 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모친의 가르침에 따라 성인이 됐을 때부터 조금씩 여러 단체에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특히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한다. 이번 추모 기부 후원금 역시 충북도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사용된다. 바이올린 전공을 살려 초록우산 대전지역 드림오케스트라 바이올린 강사를 하며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를 돕고 싶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그는 “당시에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며 “처음엔 밝은 모습이 아니던 아이들도 악기를 통해 치유되는 모습을 많이 보았고 어떻게든 악기를 배워보려고 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고 많은 보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바이올린 강사를 하면서 많은 아이와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면 아이들끼리 잘 뭉치도록 도와주고 사춘기가 온 친구들과 악기를 통해 소통하기도 했다. 소속감을 통해 아이들이 잘 성장하는 것을 보았을 때 뿌듯했다고 한다. 한 씨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아이들의 다른 문제들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그때는 너무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지금도 기회가 온다면 내 전공을 살려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 씨는 “어머니가 노인 복지 사업은 많지만 아이들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한 씨는 “동생과 엄마의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준 것처럼 나도 기부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겠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 유민우 기자
- 2024-11-20 09:00
아빠 쓰러진 뒤 소중함 깨달아… 무뚝뚝한 딸이라 죄송해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아빠에게아빠,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마지막에 본 것처럼 지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제가 이 편지를 아빠에게 쓰게 된 건 아빠한테 정말로 감사해서예요.중간고사가 끝나고 아빠가 쓰러졌다는 소식은 17년 인생에서 들었던 말 중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어요. ‘그렇게 끙끙 앓다가 결국 입원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잠겨서 어색하게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네요. 사실 얼마 안 가서 아빠가 집에 언제나처럼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요. 언제나 그랬던 아빠니까! 그런데 그 시간이 일주일이 되고, 2주가 되고, 3주째까지 되니 제 불안한 마음이 숨겨지지 않더라고요. 오며 가며 아빠 차 타고 등하교하고, 난 다른 애들이랑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완전히 박살 났지 뭐예요. 아침에 죽어라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고 버스에서 단어 외우고 정거장을 놓칠까 봐 졸지도 못할 때 아빠가 간절하게 보고 싶었고, 또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나를 깨달았어요.그런데 그런 아빠가 차를 태워줄 때 웃음 지은 적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5분만 늦어도 아빠에게 불평불만, 잠깐 어디 들러서 아빠가 “뭐 좀 사가자” 하면 한숨만 푹푹 쉬던 제 모습이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하루하루 엄마에게 아빠 소식을 전해 들으며 집으로 걸어올 때 그 늦은 밤거리에서 안 운 날이 없네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제가 아무 생각 없이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빠는 몇 년을 지금의 나처럼 사셨을까’였어요. 내가 웃을 수 있도록 아빠는 속으로 얼마나 울었을까를 생각하니 정말 거울도 쳐다보기가 싫어지더라고요.아빠, 늦었더라도 지금까지 아빠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고 무턱대고 굴었던 것 죄송해요. 아빠가 없으니 그제야 깨닫는 이기적인 사람이어서도 죄송해요. 고등학교에 들어와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방에서 혼자 울 때 안아주신 걸 기억해요. 아빠 퇴원이 계속 늦어진다고 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철렁해요. 정말 아빠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우리 가족 다들 혼자서 그만 울고, 다 같이 모여서 웃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기다릴게요. 지금의 눈물이 헛되지 않길 바라요. 아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아빠 둘째 딸 라희가-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 문화일보
- 2024-11-20 09:00
전국교육감협의회 100회 총회, 21일 서울서 개최…유보통합 등 논의키로 제100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오는 21일 개최돼 유아교육·보육(유보) 통합방안 등을 논의한다.20일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해 교육청 간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교육 공동 현안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전국시도교육감총회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주최한다. 특히 총회 개최 100회를 맞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도 특별 참석한다.이번 총회에서 교육감들은 유보 통합 방안 등에 관해 토론하고, 교원 정원을 중앙부처가 아닌 각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교원 정원제도 개선안 등 6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된 안건은 교육부 등 중앙부처와 국회에 전달된다. 총회에 앞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시도교육청의 다양한 유보통합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남석 기자
- 김남석 기자
- 2024-11-20 08:27
“재시험 시 선의의 피해자 생겨” vs “이미 시험 기능 잃어” ‘연세대 논술’ 본격화 연세대학교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가처분 집행 정지를 요청했다. 수험생 측은 공정성이 훼손된 입시 시험에선 어떤 선의의 피해자도 있을 수 없다고 맞섰다.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전보성)는 19일 오후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낸 이의신청 사건의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이날 재판에서 연세대 측은 합격권에 있던 다른 수험생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가처분 집행 정지를 요청했다.연세대 측은 "정시 이월을 하게 되면 논술시험만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합격 발표를 원하는 1만여명의 다른 수험생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재시험 실시가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재시험이 시행된 후 연세대가 본안에서 승소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초래된다는 주장도 피력했다.연세대 측은 "1차 시험의 합격자와 2차 시험의 합격자 중 누가 우선하는지, 만일 1차 시험 합격자가 우선한다면 이미 시간이 흘렀는데 1차 시험 합격자들의 권리는 회복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연세대 측은 △재시험을 시행할 경우 재시험에 못 온 수험생들의 권리 구제 문제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제기할 수 있는 재시험 무효 소송 △다른 학교의 대입정시모집에 미칠 악영향 등을 가처분 이의신청 이유로 밝혔다.수험생 측은 이번 논술시험이 시험으로서 공정성을 잃었다고 맞섰다. 수험생 측 법률대리를 맡은 김정선 변호사는 "시험의 기능을 잃은 상태에서 어떻게 합격자가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하다"며 "이 시험에서는 어떤 선의의 피해자나 합격자가 나올 수 없다"고 했다.김 변호사는 이날 재판 직후 법정 앞에서 "(연세대는) 선의의 피해자를 운운하지만, 사실은 연대가 받을 피해를 걱정하는 걸로 보인다"며 "더는 피해자가 많이 생기지 않도록 결단해서 본안 판결 전에 신속하게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재판부는 오는 20일 낮 12시에 심리를 종결할 계획이다. 결과는 이르면 20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재판부는 지난 15일 수험생 18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낸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이에 따라 연세대의 자연계열 논술 합격자 발표 등 시험의 후속 절차가 본안 소송인 재시험 청구 사건의 판결 선고 시까지 중지됐다.연세대 측은 가처분 결과에 불복해 같은 날 재판부에 이의신청서와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이를 두고 수험생 측 법률대리를 맡은 김정선 변호사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합격자 발표일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시간을 계속 끌겠다는 의도"라며 연세대가 사실상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비판했다.박준우 기자
- 박준우 기자
- 2024-11-19 20:11
명지대, 2024년도 화학공학과 총동문회 장학금 전달식 개최 명지대가 ‘2024년도 2학기 화학공학과 총동문회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명지대에 따르면 명지대 화학공학과 총동문회가 주최한 장학금 전달식은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군 히든밸리 골프클럽에서 ‘동문 골프대회’와 함께 열렸다. 명지대 화학공학과 총동문회는 화학공학과 3학년 학생 중 동문회 활동 지원 및 학과 발전에 기여한 2명을 매해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학기당 1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받게 된다. 올해는 3학년 학생 2명, 4학년 학생 2명에게 총 400만 원이 전달됐다. 김영근 명지대 화학공학과 총동문회 회장은 "명지대 화학공학과 후배들에게 동문의 마음을 담은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의 성장과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화학공학과 총동문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인지현 기자
- 인지현 기자
- 2024-11-19 17:41
이주호 “연세대 논술문제 유출 엄중함 잘 알아 … 연세대가 모든 대안 검토 중”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연세대 논술문제 유출 논란에 대해 "연세대 논술에 대한 엄중함을 잘 알고 있다.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지 유출 논란에 대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연세대가 공정하고 안정적인 대입전형 운영, 수험생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이의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이어서 특정 상황을 가정해 답변드리긴 조금 어렵다"면서도 "엄중한 대응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부총리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에서 지문에 등장한 인터넷주소 링크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을 빚은 일과 관련해서는 "적극 수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라고 엄정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같은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도메인을 활용한 출제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교육위원회에서는 교육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 사태를 풀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학에 지속해서 확인해 학생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인지현 기자
- 인지현 기자
- 2024-11-19 15:26
발레·펜싱… 초등학교 1학년 82%가 ‘늘봄학교’ 참여 늘봄학교가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지난 9월 부산에서는 늘봄전용학교가 문을 열었다. 지역 내 수요가 커지자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초등학교 1~3학년에게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용기관을 마련한 것이다. 명지늘봄전용학교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을 비롯해 발레, 펜싱, 영어 뮤지컬 등 개별 초등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늘봄전용학교는 교육청 직속기관이라는 점에서 일선 학교의 행정부담도 대폭 줄여주는 운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19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교육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발표에서 “교육개혁 과제 중 가장 공들인 것은 국가 책임 교육·돌봄이며 이를 위한 핵심과제가 늘봄학교”라면서 현재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의 82.7%인 29만3000명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면 실시와 함께 명지늘봄전용학교처럼 지방자치단체·교육청이 다양한 운영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도 나타났고, 관련 프로그램도 지난달 기준 4만1354개로 증가했다. 오 차관은 내년 늘봄학교 대상이 초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되는 만큼 사전 수요조사를 시행 중이며 차질없이 운영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는 사교육 카르텔 근절, 킬러문항 배제로 인한 ‘공정 수학능력시험(수능)’ 원칙 실현 등 입시개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운영된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현재 1275건으로 늘었고 교육부는 이 중 8건을 수사 의뢰한 상태다. 대학입시 일정에 맞춰 내년 1월까지 입시컨설팅 학원 등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영유아학교 시범사업 추진 등 유보통합 실행기반 마련,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제도 도입,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추진 등도 그동안의 교육개혁 성과로 꼽았다. 다만 유보통합 관련 최대 난제로 꼽히는 통합기관의 교원 자격 여부나 명칭 등은 연내 확정을 앞두고 현재 논의 중이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관련 통합법 제정도 추진한다.한편 교육부는 내년 AI 디지털교과서 및 고교학점제 도입,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전국 가동 등 교육현장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 3~4, 중1, 고1 수학, 영어, 정보 교과서 검정결과가 오는 29일 발표된다.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 인지현 기자
- 2024-11-19 11:46
“수능 성적에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히 인생에 맞서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자랑스러운 고3 제자들아, 이제까지 입시에 얽매여 그릇에 무엇을 자꾸 담으려고만 했다면 이제부터 그릇을 넓히는 노력을 해 보길 바란다. 알량한 수능 성적 때문에 인생 끝난 사람처럼 어깨 늘어트리지 말고, 고개 들고, 어깨 펴고, 당당하게 너희들의 인생에 맞서길 바란다.”서울 강남 8학군에 속한 자율형사립고 중동고의 이명학(사진) 교장이 18일 막 수능을 끝마친 고3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 교장은 2022년 학부모들에게 “고교는 서울대 보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며 “이제 서울대에 몇 명 갔냐는 질문은 그만할 때가 됐다”는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당시 입시 경쟁이 치열한 사교육 특구 강남구의 자사고 교장이 “성적, 대학입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쓴소리를 해 이목을 끌었다. 32년간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부터 모교에서 제자들을 이끄는 이 교장은 매년 학생·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교육다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이 교장은 편지에 “지난주 수능을 마치고 가채점을 해보았을 텐데 스무 살도 되기 전 받은 한 차례 성적으로 앞으로 살아갈, 길고 긴 인생이 정해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며 “조물주가 인간을 이런 식으로 살도록 설계하진 않았을 것이며 살아보니 인생에 상수(常數)란 존재하지 않더라”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초나라 왕이었던) 항우는 어렸을 때 ‘검법은 한 사람만 대적하니 배울 것이 못 되고 만 명의 사람과 대적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너희들도 이렇게 큰 뜻을 품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 인지현 기자
- 2024-11-19 11:39
조지호 경찰청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참 조지호(사진) 경찰청장이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세계여성정상기금(WWSF)에서 2000년 처음 지정됐고, 한국에선 2012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조 청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긍정 양육’이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으로부터 지목받은 조 청장은 다음 주자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지목했다.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 조재연 기자
- 2024-11-19 11:39
여가부,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점검…“사행성 조장하는 불법 도박 등 단속”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룸카페 등 유해업소와 온라인도박 광고 등 불법·유해정보 집중점검에 나선다. 19일 여가부는 지난 11일부터 내달 6일까지 4주간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과 함께 지역 번화가 등 청소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합동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에서는 밀폐된 공간을 운영하는 룸카페나 만화카페, 사행심 조장 게임을 제공하는 유해업소 등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 유해표시가 제대로 부착돼있는지, 해당 업소에서 청소년을 불법고용하고 있지 않은지에 중점을 두고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여가부는 또 온라인상 불법도박 광고와 같은 청소년 유해정보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해 온라인도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유해정보를 발견하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즉시 삭제·차단 등 조처를 요청할 계획이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도박 같은 유해정보와 신·변종 유해업소 등 유해환경 단속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 김선영 기자
- 2024-11-19 09:57
‘남녀공학 추진’ 동덕여대, “불법 시위로 피해 심각, 더 용납 못해”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농성 중인 가운데, 학교 측은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19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공학 전환을 반대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면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건물 점거 등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했다.아울러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공학 전환 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소통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총학생회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며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의 소통 상황을 시간별로 정리해 게시했다. 학교 측은 "금번 일부 단과대학의 공학 전환 논의는 교무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의제 설정 이전의 상황이었다"며 ‘학교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총학생회 측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동덕여대는 같은 날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올리고 남녀공학 전환설을 놓고 벌어진 학생들의 점거 농성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앞서 학내에 최대 5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한 데 이어, 수업 거부나 교수 연구실 진입 방해 등과 같은 구체적 사례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반면 총학생회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남녀공학 전환 투표를 예고했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 측이 남녀공학 반대가 학생 전체의 의견이냐는 의구심을 표한다"며 객관적 지표를 내놓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해 대학 본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총회는 재학생 약 6500명 중 약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열린다.노기섭 기자
- 노기섭 기자
- 2024-11-19 07:53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 , 광운학원에 발전기금 2억 원 기탁해 광운대 명예교수인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이 학교법인 광운학원에 발전기금 2억 원을 기탁했다. 18일 광운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광운학원 법인사무처에서 진행된 발전기금 기탁식에는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 천장호 광운대 총장을 비롯한 광운학원 산하 교육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전기금을 기탁한 김 회장은 1999년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로 부임해 22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광운대 로봇 분야 발전 및 인재 양성에 노력해왔다. 그는 또 산업통상자원부 지능형로봇기획단장, 차세대성장동력추진특위 지능형로봇분야 실무위원장, 로봇산업정책포럼회장, 로봇융합포럼 실무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로봇 분야와 관련된 정부 정책 입안에 기여 해왔다. 세계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 로봇업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조셉 엥겔버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현재 한국로봇산업협회 11대 회장을 맡고 있다.김 회장은 "인공지능(AI)·융합 시대에서는 로봇 교육이 초등교육 때부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만큼 이번 기부를 통해 광운학원 산하 교육기관의 초·중·고 및 대학교 학생들이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올해 창학 90주년을 맞은 광운학원이 100년 이정표를 세움에 있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 인지현 기자
- 2024-11-18 17:02
‘교사노조 내홍 어디까지…’ 김용서 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열려 국내 3대 교원단체·노조 중 하나로 꼽히는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에서 현직 위원장의 탄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위원장이 이를 반박하는 등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18일 교사노조 11개 가맹노조로 구성된 ‘교사노조연맹 정상화 추진단’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추진단은 김 위원장이 노조 명의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조직 내 파벌을 조성하는 등 책임과 본분을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추진단은 또 "김 위원장은 경기교사노조 등 가맹노조 위원장 선거에 개입하고 초등교사노조위원장, 대구교사노조위원장 등에게 사퇴를 종용해 가맹노조의 독립성과 자주적 운영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돌연 철회한 점과 특정 정당에 우호적 발언을 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추진단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카드 사용과 관련해 "업무수행 중 의복, 안경 등의 갱신 필요성이 발생해 노조 카드를 사용한 바 있으나 이는 감사위원회에서 소명됐다"며 "이미 절차를 준수해 승인된 내역을 문제 삼는 것은 회계 담당자나 감사위원장 등의 역량을 무시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맹노조 위원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선 "그런 적 없다"고 일축하면서 "가맹노조 간담회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자세한 내용을 소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인지현 기자
- 인지현 기자
- 2024-11-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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