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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교과서 되고 우파는 안된다? 말이 되나”
“좌파교과서 되고 우파는 안된다? 말이 되나” 경산=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엄연히 국가공인기관의 검정을 통과한 9종의 교과서 중 하나인데 왜 ‘불량교과서’인가요? 우파 교과서는 채택해서는 안 되고 좌파 교과서는 된다는 게 말이 되나요?”경북 경산시 문명고교를 운영하는 홍택정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는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선정하며, 교육권의 핵심은 수업권이고, 교과서 채택은 학교와 교사의 권한으로, 교사는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명고는 전국 일반계고교 중 유일하게 내년부터 출판사 ‘한국학력평가원’이 펴낸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를 두고 일부 단체는 이 교과서가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로 친일 인사를 두둔하고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장기 집권’ 등으로 옹호한 내용을 담고 있어 채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때아닌 역사교과서 논란이 지금 경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 이사장은 이를 “정치이념 공세”라고 평가했다. 홍 이사장은 “이 교과서도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을 통과한 것인데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그는 “과거 국정과 현재의 검정교과서는 완전히 다르고 검정은 교육 목표 자체가 다양한 시각으로 교육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어느 것을 선택하고 어떻게 가르칠지는 교사의 고유한 교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위 교과서가 우파적이니까 채택하면 안 되고 좌파적이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홍 이사장은 특히 “일부 국회의원은 교과서 채택 근거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회의록 등을 단 하루 만에 보내달라고 하는 등 압박했다”며 “특정 정치세력까지 개입해 학교에 대해 무차별적인 정치이념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교과서 선정은 교내 교과협의회에서 심사한 뒤 채택하며 이 기준도 교육청이 제시한 지표에 따라 순위가 높은 교과서를 선택한다”며 “우선순위가 높더라도 학운위가 바꿀 수 있는데 학운위도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교과서 선정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에 대해 교권침해행위로 부조리신고센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임준희 교장도 이날 교과서 선정 경위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교육에 정치적·정파적 이념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독재 미화와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인 시위도 이어가기로 해 자칫 내년 개학 때 또다시 마찰이 우려된다. 앞서 이 학교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2월 전국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으며 일부 단체·학부모의 반발로 입학식이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이 학교는 학부모를 대리한 단체가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국정 교과서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해 맞섰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선언하면서 연구학교 지정은 자동 철회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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