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린천 댐건설 생태계파괴우려 주장제기

【春川=李時永기자】건설교통부가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지역에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댐이 건설될 경우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온다는 학계의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생태학회 李敬宰(이경재.48·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회장은 ‘소양강 맑은 물 지키기 운동본부’주관으로 7일 춘천시 강원도공영빌딩에서 열리는 시민대토론회에서 발표할 ‘인제 내린천댐 건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李교수는 댐이 건설되면 3백∼4백년동안 인간의 훼손이나 산불피해 없이 안정된 極相林(극상림)에 도달한 내린천 지역 원시림이 초토화해 동·식물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내린천댐이 들어서는 진동계곡의 원시림은 현재 2백년 이상 됐고 지름이 1m가 넘는 전나무가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으며 모데미풀과 주목 등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남한 최대의 야외 식물원이라고 李교수는 밝혔다.

李교수는 “내린천은 우리 국토에서 거의 사라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수달,산양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곳으로 댐이 건설되면 동물의 이동로가 단절돼 동물생태계가 멸종된다”고 강조했다.

李교수는 “환경파괴는 물론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다목적댐의 건설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물 관리 정책도 현재의 공급관리정책에서 수요관리정책으로 전환해 댐건설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