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초등학생 흉기로 찔러 1명 사망

극도의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는 서울의 한 직업훈련원생이 광주에 내려와 아무런 이유없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죽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오후 2시 30분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두암초등학교 후문 E문구사 앞에서 수원 모 기능대학에 다니는 김준호(29.서울 동작구 사당동)씨가 이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이 학교 3학년 박태현(10)군과 4학년 이주민(11)군의 목과 얼굴등을 수차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사건발생 직후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박군은 출혈과다로 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고 이군은 동광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범행후 김씨는 10여m를 달아나다 마침 차를 타고 부근을 지나면서 사건 현장을 목격한 류기옥(33)씨등 행인 2명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에서 김씨는 "자신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으며 죽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계속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분당 킴스클럽에서 흉기를 구입, 이날 오후 광주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온뒤 광주 시내를 배회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드러났다.

김씨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중퇴, 현재 서울 모기능대학 전기과 1학년에 다니고 있으며 지난 96년 1년간 조선대학교에 다닌적이 있다.

경찰은 일단 김씨와 피해 학생들간 아무런 관계가 없고 김씨가 평소 자신의 외모를 비관, 10여차례 자살을 기도하는 등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