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인기작 ‘불 좀 꺼주세요’ 재공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불 좀 꺼주세요'

90년대 전반부 20여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불 좀 꺼주세요’(이만희 작·황인뢰 연출)가 지난 3일 개봉돼 오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본신(本身)과 분신(分身)을 등장시켜 본신의 굴레를 하나씩 벗기면서 마침내 하나가 되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첫사랑의 진실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는 중년 남자는 국회의원이 됐지만 옛여인을 잊지 못한다. 젊은 시절 서로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여인곁을 떠난 남자는 성공한 정치가로 승승장구하지만 도덕성 문제로 사퇴를 결심하게 된다.

그날밤 남자는 결국 여인의 집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오랜 세월동안 이야기하지 못한 속내를 또 다른 자기 분신을 통해 말한다. 평생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살인사건과 가정사를 말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인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경험한다. 남자가 왜 자기곁을 떠났는지 이해하게 된 여인은 존재적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남자에게 한마디를 남긴다. “불 좀 꺼주세요.” 남자역에 이호재, 여인역에 권재희, 회상장면의 여러 인물을 소화하는 다(多)역에 정경순 등이 열연한다. 02-516-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