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별미 ‘물회’

포항 죽도시장에 가면 횟집마다 내건 간판이 ‘물회 전문’이다. 그만큼 물회는 죽도시장의 대표적인 별미음식이다.

물회 하면 객지인들은 보통 시원한 육수에 오징어를 잘게 채썰어 말아먹는 음식을 떠올린다. 동해안이나 제주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물회다.

그러나 포항물회는 조금 다르다. 우선 재료로 사용하는 생선이 광어, 도다리, 우럭 등 일반적으로 먹는 횟감이다. 물론 손님이 원하면 오징어를 쓰기도 한다. 비린내 때문에 등푸른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횟감을 잘게 썰어 그릇에 담고 배, 오이, 상추, 김가루 등을 얹은 뒤 깨와 참기름을 듬뿍 얹어 고추장과 함께 내놓는다.

여기서부터는 손님 취향이다. 물을 부어 말그대로 물회로 먹기도 하고, 아니면 고추장과 함께 쓱쓱 비벼 비빔회로 먹기도 한다. 이때 고추장에 설탕이나 식초를 넣지 않고 순고추장을 써야 제맛이 난다.

여름철에 이 비빔회에 각얼음 몇덩이 넣어 함께 먹으면 시원한 육수가 우러나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여러 횟집중에서도 죽도시장 현지인들도 손꼽는 물회 전문점은 어시장 뒤 반도약국 건너편에 있는 수양회식당(054-241-1589)이다.

지난 91년부터 최재순(46)씨가 운영하고 있는 이식당은 물회 횟감으로 반드시 활어를 쓰고, 바로 짠 국산 참기름을 사용하는 등 정성과 맛깔스러운 솜씨가 일품이다.

물회 1인분에 1만원.

물회외에 회덥밥(8000원) 모듬회 등을 판다. 그리고 손님이 원하면 가자미 놀래기 쥐치 등 잡어물회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