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눔이 세상바꾼다>따뜻한 이사람-월급 끝전떼 車사고 유족에 장학금

현대자동차 여직원들의 모임인 ‘아카시아회’는 창립된지 35년을 맞았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약 350명이 가입해 있는 사내에서 제법 큰 모임들 중의 하나다.

아카시아회는 지난 6일 문화일보와 아름다운재단에서 공동주최한 ‘2002 나눔의 식탁’ 행사에서 ‘천사랑 기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천사랑기금의 산파라 할 수 있는 아카시아회 박성숙(26)회장은 “2년전 아카시아회를 주축으로 시작됐는데 이제는 현대자동차직원들도 너도나도 참여해 2300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월급에서 매달 1000원 미만의 끝전을 떼고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천사랑기금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달게된 경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1000원 미만의 돈을 떼어 사랑을 베푼다고 해서 천사랑 기금으로 붙였지요. 또 ‘천사’같은 여직원들이 함께 기부한다는 의미의 천사랑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천사들의 사랑으로 지난 2년간 모은 돈이 약 2000만원. 여기에 회사측에서 동일한 액수를 더하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총 4000만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탁했다

이 기금은 보험혜택을 못 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교통사고 유자녀들의 학비 지원에 쓰인다. 중·고등학생 30명이 현재 이 기금의 수혜자로 되어 있다. 내년에는 직원들의 참여를 더욱 늘려 더 많은 학생들이 학비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천사랑 기금’ 외에도 아카시아회에서는 매달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 한번에 10∼15명 정도의 여직원들이 간식 등을 마련해 보육원을 찾아가 강당, 식당, 방 등을 청소해주고 어린이들과 놀이도 함께 한다. 매년 연말에는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에 어린이들을 초청해 견학을 시켜주고 저녁식사도 함께 한다. 올해에는 지난 14일 어린이 초청행사가 있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사내에서 선물용 사탕을 판매한다. 여직원들이 정성껏 포장한 사탕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아 순식간에 팔린다고 한다. 올해는 본사와 지사등에서 포장된 사탕 200개를 팔았다. 내년에는 선물용 사탕을 더 많이 만들어 넉넉하게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본사에서도 여직원들의 봉사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 올해에는 양재동 사옥내 자판기에서 나온 수익금 2000만원을 아카시아회에 전달, 결식아동을 돕는데 쓰도록 했다.

박회장은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자동차는 운전하는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낼 수도 있다. 이에 자동차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뜻을 모아 교통사고 유자녀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지면기자 factfind@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