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눔이 세상바꾼다>‘기부선진국’으로 가는 초석놓았다

문화일보와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1%나눔이 세상바꾼다’공동캠페인이 이달말로 1차 마무리된다. 돈이나 물건뿐만 아니라 재능이나 지혜, 시간 등 무엇이든 기부할 수 있고, 함께 나누면 더 행복해진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두달간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일보의 나눔팀과 아름다운재단의 실무자들이 27일 문화일보 회의실에서 이번 캠페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이미숙 기자〓이번 캠페인은 매일 연재된 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부문화 주간기획이 나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번 캠페인은 과거 어느 언론매체와 했던 기획보다도 나눔의 의미를 전파하고 기부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데 효과적이었다고 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기부행위가 낯설고 기부문화 또한 정착되지 않은 게 사실인데, 문화일보의 기획은 생활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나눔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공미정 아름다운재단 홍보부장〓다양한 영역에서 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특히 문화일보의 ‘따뜻한 이 사람’기사를 읽고 1%나눔에 동참하겠다고 전화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주간 분석 기사보다는 매일 연재된 따뜻한 사람들의 사연이 더 많은 분들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울산의 노점상 박음전 아주머니 기사(11월1일자 1면참조)는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유창주 아름다운재단 국장〓두달간 진행된 1%나눔캠페인에 참여한 분들은 대개 개인이고 단체나 기업의 참여가 적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캠페인기간에 문화일보 임직원 287명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원 1400명이 의료자선운동에 집단적으로 참여키로 한 것은 주목할만합니다.

▲최형두 기자〓이번 기획은 문화일보 임직원들이 먼저 1%나눔에 동참하면서 시작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선거 때문에 좀더 주목을 받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승형 기자〓나눔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아름다운재단의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모자라 제대로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체의 인턴십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인력 지원을 받는 것을 검토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지면 기자〓‘따뜻한 이 사람’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기부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다만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에 기부를 시작하기 쑥스러워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이 그런 따뜻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양성욱 기자〓취재현장에서 만난 기부동참자들이 대부분 서민계층이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상대적으로 아직도 기득권층의 기부문화 동참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두개를 가진 사람이 한개를 나누는 것보다는 백개를 가진 사람이 열개를 나누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숙 기자〓나눔과 관련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중의 하나는 1%기금이 어떻게 쓰이느냐는 문제입니다.

▲박원순 상임이사〓1%기금을 어떻게 썼으면 좋겠느냐는 설문을 나눔 참여자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1%기금은 3억2000만원 정도 모였는데, 절반은 공익활동을 위한 것에 쓰고 절반 적립해놓을 계획입니다. 예컨대 기지촌 여성을 위해 일하는 단체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것은 내년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미숙 기자=아름다운가게와 나눔의 가게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던 것으로 아는데….

▲공미정 부장〓캠페인 시작 당시 123개에 머물던 나눔의 가게가 두달만에 220곳으로 늘어나 저희도 놀랐습니다. 프랜차이즈점들의 집단 가맹이 늘고 있고, 나눔을 홍보의 중요한 콘셉트로 설정해 가입을 신청하는 곳도 많습니다.

▲유창주 국장〓그간 아름다운재단에는 전화를 통한 1%나눔신청, 나눔의 가게 신청이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한 신청이 많이 늘고 있어요. 문화일보에 나눔기사가 게재되면 곧바로 아름다운재단 웹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기사를 보고 곧바로 나눔신청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숙 기자〓1%나눔캠페인이 성공한 것은 문화일보의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재단의 참신성이 잘 어우러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새로운 기획을 마련해 기부후진국인 우리나라가 기부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이 기획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리〓이미숙기자 musel@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