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환 유해 존재가능성 높아”

일부 베트남전 전문가들은 군당국, 베트남참전 단체 인사 등과 달리 한국군의 유해가 현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본다.

밀림속에서 소규모 게릴라전 위주의 전투가 치러진 베트남전의 특성상 미송환 유해의 존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이들의 주장.

지난 94년 베트남에 남겨진 한국군 실종자와 포로가 900명에 달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대 전경수(54·인류학)교수는 파문 당시 한 참전용사로부터 받았다는 제보내용을 전해줬다. 이 참전용사는 베트콩측 연락책과 비밀리에 접선해 양측간의 포로를 교환하는 임무를 수행했으나, 간혹 교환장소에 나갔을때 한국군 포로가 이미 사살된 채 버려져 있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숨진채 발견된 포로들의 시신은 도저히 수습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볼때 포로나 실종자, 미송환 유해에 관한 정부의 발표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 ‘월남전과 한국(www.vietvet.co.kr)’운영자인 참전용사 최진현(56)씨도 “시신 수습 과정에서 전사자의 유해가 타인의 것과 뒤바뀌거나 아예 사라져 엉뚱한 시신이 본국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성욱기자 feel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