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을 한국 스포츠 발전에 헌신한 김상겸 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3일 별세했다. 69세.
고려대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의 막내 아들로 1967년부터 2000년 정년퇴임 때까지 고려대 체육과 교수로 재임했던 고인은 중앙고-고려대 시절 럭비선수로 활동하며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64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수중협회 회장, 대한스키협회 회장, 나가노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 등을 맡으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2002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체육사상사’ ‘체육사’ ‘야외교육론’ ‘스포츠스쿠버다이버’등의 저서를 남긴 고인은 한국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체육훈장 기린장, 백마장, 거상장, 대한민국체육상 등을 수상했다.
김성집 전 태릉선수촌장은 “한국 체육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은 원만하고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였으며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했다. 지병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으로는 장근숙(67)여사와 병호(성우 오토모티브㈜ 상무)씨 등 1남3녀이고 서울아산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9시 고려대 고우체육회장으로 치러진다.02-3010-2270
박광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