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위주로 객관성살려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인들로부터 그 권위를 인정받고 나아가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가요상이 필요하다는 여론에서 출발했다.

특히 지난해말 열렸던 지상파 TV 방송사들의 가요상 시상식이 예상했던대로 TV 출연이 잦았던 가수들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새로운 가요상’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문화연대는 지난해 9월 선정위원회를 구성, 3차례 모임을 열어 기존 가요상들의 폐단을 없애고, 침체 일로에 있는 대중음악계의 발전을 가져다줄 대중음악상 제정에 합의했다.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장을 맡은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 대중음악계도 이제 미국의 그래미상처럼 권위있고 객관적인 가요상을 가질 때가 됐다”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가요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정위원회는 김 교수를 비롯, 대중음악평론가와 각 방송사 라디오 음악 PD, 음악전문잡지 편집장, 일간지 음악담당 기자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음반산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들로 위원회가 구성된 데에는 공동수상을 남발하는 등 ‘나눠먹기’식으로 전락한 기존 가요상들의 폐단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정위는 대중에게 알려진 음악은 물론 그렇지 못한 음악까지 찾아내 적극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부 주류 음악에만 치우쳐 있는 ‘편식 현상’을 해소하고 비주류 음악까지 포용해 한국 대중음악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뜻. 선정위원회는 특히 이 상이 내실있는 음반 제작을 유도해 장기적으로 대중의 구매로 연결시켜 음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상 부문은 ▲종합분야(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가수(남, 여, 그룹), 올해의 신인, 올해의 레이블) ▲장르별 분야(최우수 록부문, 최우수 힙합&댄스, 최우수 알앤비&발라드, 최우수 크로스오버, 올해의 영화·드라마음악상) ▲특별분야(선정위원회 특별상, 공로상) 등 총 14개 부문이다.

수상 대상에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500여개 음반이 해당된다. 선정위는 분야별로 5명(팀)씩 후보를 1차 선정한 뒤 오는 28일 그 결과를 홈페이지(www.kma2004.org)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3월16일까지 1차 후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며 선정위는 이 투표결과를 토대로 최종심사를 거쳐 행사 당일인 17일 수상자 및 수상작을 발표한다. 네티즌의 투표 결과는 20%, 선정위 심사는 80%의 비율로 반영된다.

선정위원인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도 방송 등의 대중매체에 소개되지 못해 사장되는 뮤지션들을 이 상을 통해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그래미상처럼 상을 받고 나면 음악적으로 도 인정받고, 음반도 더 팔리는 권위있는 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형기자lsh@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