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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여성과 사랑을 나눈 카사노바야말로 탁월한 망각의 선수이고, 능동적인 건망증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던 니체는 망각의 대가. 독일학자가 저술한 이 책은 그리스로마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문화를 통틀어 망각의 역사를 유명인물및 문학작품을 통해 정리한다. 부제는 ‘역사와 문학을 통해 본 망각의 문화사’.
기억과 망각은 동전의 양면처럼 떼낼 수 없고 잘 기억하려면 잘 잊어버려야한다며 이 책은 망각의 기술이 남달랐던 인물이나 망각의 다양한 양상및 유용한 대응방식을 분석한다. 망각이라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호메로스 플라톤 단테 칸트 사르트르 보르헤스등 40여명의 사례를 그들의 작품과 더불어 다룬다. 정보의 홍수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망각의 기술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옮긴이는 저자의 독일 뮌헨대 제자인 백설자씨.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04-05-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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