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도시를 가다>중관춘 개발방식 인기

중관춘은 행정상으로나 지리상으로 볼 때 베이징의 서북부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클러스터로서의 중관춘은 지리적 경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광대한 중국 대륙의 각급 도시들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일부 국가들에 의해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클러스터로서의 중관춘 방식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관춘 방식을 가장 먼저 벤치마킹한 곳은 같은 베이징의 펑타이(豊台)구가 꼽힌다. 2005년부터 약 50만평의 구 외곽 부지에 과학단지의 착공에 나서 2010년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각종 지원책 등에서 중관춘을 100% 벤치마킹, 벌써부터 펑타이구를 제2의 중관춘으로 불리게 하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도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시 중심의 시난자오퉁(西南交通)대학 인근 일대 약 100만평을 개발해 쓰촨성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으려는 계획을 진행중에 있다. 이외에 중관춘 방식을 도입하려는 도시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다롄(大連),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등이 가장 대표적인 큰 도시들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벤치마킹 역시 만만치 않다. 화교가 국가 경제를 완전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어 자카르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조만간 1~2개의 인도네시아판 중관춘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