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한충희의 내몸은 내가 고친다>최고의 의료정책은 생활보건 보급

오늘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의 건강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의료제도는 크게 두가지 형태로 대별될 수 있다. 시장경제에 따르는, 쉽게 말해 진료한 만큼 급여가 보장되는 일명 자유방임형 제도다. 진료한 의료행위에 대해 급여가 오고 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속한다.

또 한가지는 환자들은 무상으로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는 나라에서 일정한 급여를 제공하는 사회주의 의료 형태이다. 또 두 가지를 혼합한 형식의 제도를 운용하는 나라도 있다.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사회주의 의료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이 제법 있다. 이는 사람의 건강과 목숨을 다루는 의료가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필요할 때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실제 돈이 없어 제대로 진료를 못 받고 생명을 잃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의료제도 전반을 논할 자리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의 건강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는 우리들의 건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1순위로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예방이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최고의 치료다. 일상의 생활조건들, 즉 먹는 물과 사는 주거지, 그리고 주변의 환경을 건강하게 바꾸어 질병의 요소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예방의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환경공해가 심각한 현대사회에는 더욱 그러하다.

또 개개인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단순한 영양학적 관점의 섭생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누차 이야기해온 인체의 생명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효율적 양생법이 생활보건 형태로 생활 속에 녹아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생활보건의 약진이 최고의 의료정책이 아닐까? 예방을 위한 양생법의 보급은 의료비용면에서도 엄청난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중한 병에 대한 치료비, 병을 치료하면서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은 절감되어야 하며, 건강한 상태로 더 많은 시간이 할당되어야 한다. 최근의 당뇨를 비롯한 만성질환들의 증가추세를 볼 때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가벼운 병일 때 치료하는 1차 치료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심각한 병을 계측하는 의료기계와 의료시스템보다, 질환의 초창기를 점검할 수 있는 진단법의 약진이 필요하며, 그러한 진단법에 맞는 의료기가 발명된다면 무서운 질병으로의 진입을 막을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인체의 여러 변화를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고 침구법 등 신속한 치료법을 갖는 한의학은 이러한 역할로도 세계 어느 의학보다도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1차의료의 역할이 충실해진다면 2, 3차 의료기관은 현재보다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엄청나게 높은 비율의 전문의, 중병을 다루는데 필요한 고비용의 여러 시설들은 그것을 충당하려는 역수요를 일으킨다. 한 예로 우리나라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기기 보급률은 세계에서 선두그룹이며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쉽게 결정하는데, 경비나 방사선피폭 등을 생각할 때 분명 건강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불건강한 의료체계를 고쳐가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기 위해서, 질병의 예방·양생법과 1차 진료의 약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서메디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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