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올해의 스포츠 인물>K리그 최다관중 ‘일등공신’

올해 K리그는 누적관중 277만7441명을 기록,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박주영(서울)은 축구 인기부활의 일등공신이다. 정규리그가 열리는 동안 박주영 혼자 몰고 다닌 관중만 한 경기 1만5000~2만명. 서울은 박주영 덕분에 한 게임 평균 2만5478명의 관중을 경기장에 유치할 수 있었다. 지난해(1만2418명)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숫자다.

박주영이 스타 반열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U-20)대회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차지하면서부터. 이후 박주영은 ‘축구 천재’란 수식어와 함께 K-리그에 화려하게 데뷔, 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성남 일화전(3월 13일)에서 첫 골을 올린후 컵대회 11경기에서 6골, 정규리그 19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다. 정규리그에서도 득점왕이 유력했으나 소속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타이틀을 마차도(울산)에게 넘겨주었다.

박주영의 진가는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한국이 본선진출 위기에 몰렸을 즈음, 대표팀에 발탁돼 6월 3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6월 9일 쿠웨이트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기록, 한국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정짓는 데 주역이 됐다.

박주영은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2회)과 득점력 등을 인정받아 2005 K리그 대상 신인상 부문에서 취재기자들의 투표 결과 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경택기자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