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휴무일 ‘폐수방류 비상’

환경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토요 휴무일을 틈타 오폐수를 내다버리던 파렴치한 업소들이 대거 적발됐다. 한강 주변의 유해 배출업소 중 토요휴무일에 오폐수 무단배출하다 적발되는 비율이 평일 적발률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토요 휴무일인 지난 4일 한강주변 업소 32곳을 특별단속한 결과, 염색 폐수를 무단 방류한 서울 성수동 상우섬유 등 20곳이 적발돼 63%의 적발률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평일 적발률 18%에 비해 3.5배나 높은 수치다.

상우섬유는 수질오염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배출허용기준(120㎎/ℓ)을 2.5배 초과한 악성 염색폐수 38t을 무단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팔당상수원 상류지역인 남양주시 진건면 축산물 가공업소인 ㈜미가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배출허용기준(50㎎/ℓ)을 2배 초과한 육가공 폐수를 배출하다 적발됐다. 남양주시 평내동 음식점 늘봄가든은 BOD 방류수 수질기준(20㎎/ℓ)을 7배 초과한 오수를 배출했다.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은 작년 한해 동안 오염물질 배출업소 4571곳을 단속한 결과 818곳(18%)의 불법행위를 적발했고, 토요휴무제 이후 7차례 토요일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64곳 중 76곳(46%)을 적발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토·일요일 불시 단속을 확대하고 5·31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이완된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증가 우려가 큰 오염 행위를 사법기관에 넘기는 등 강력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