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후원”

세계적인 레이저 아티스트인 야마가타 히로가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유적지를 처음 찾은 것은 파괴된지 약 2년뒤인 2003년. 그때부터 그에게 ‘바미얀 복원’ 은 여생을 건 프로젝트가 됐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로부터 허락을 얻어 내는 일부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후원금을 모으는 일까지 모든 과정이 그의 몫이다. 2009년 6월 ‘그랜드 오프닝’ 까지 이제 약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야마가타 히로가 홈페이지(www.bamiyanlaser.org)에 프로젝트와 관련된 궁금증을 직접 설명해놓은 것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설비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들었다. 완성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시작부터 완료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일정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정부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땐, 작업이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멤버 중에는 샤론 스톤이나 데니스 호퍼같은 유명인사들이 있다. 그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홍보 부문에 참여하나?

“그들은 나의 친한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은 앞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또 이번 프로젝트와 더불어 계획된 다양한 행사들을 꾸려가기 위해 여러 단체들로부터 후원을 얻는 데 그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지금도 많이 혼란스럽다고 알고 있다. 외국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 위험하지 않을지?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들은 대부분 파키스탄 접경지대인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나는 이미 카불을 거쳐 바미얀에 들어가 2번 머문 적이 있는데,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였으며 어떤 위험한 상황도 없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실제 분위기와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전쟁 관련 소식만 세계에 전해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매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도시는 활력이 넘친다.”

―하루 100W 정도의 전력이 공급될 것이라고 들었다. 전력공급 계획은 확정이 된 것인지.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계획으로는 하루에 6시간 정도 전력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는 좀 더 많은 전기가 공급되기를 희망한다.”

―예산이 굉장히 많이 들 것 같다. 예산 확보에 있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LA를 중심 도시로 삼고 있다. 아메리카 재단 등 다양한 단체들과 할리우드의 영화인들,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각 도시에서 여러 정치인들이 이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으로부터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를 돌며 내 작품을 전시해 벌어들인 수익금과 기부금 등이 모두 이 프로젝트에 쓸 생각이다. 그 밖에도 많은 방안들을 고민중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이 지역의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용되는가?

“바미얀과 카불주민 400여명이 이번 작업에 참여할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로부터의 도움도 필요하다. 운반이나 공사 작업 등을 위해 중장비도 많이 쓰이게 된다.”

정리 =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