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 해체 후회”

구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을 이끌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사진) 전 소련 대통령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와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시사월간지 ‘환추(環球)인물’5월호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 그가 국가 해체뿐 아니라 신념의 붕괴라는 측면에서 중대한 과오를 시인했다고 2일 전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민주화’를 용납치 말라는 충고와 더불어 소련 해체 과정에서 공산당이 영도력을 잃었던 부분에 대한 후회를 밝혔다.

그는 “내가 중국의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고는 ‘민주화’와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민주화를 용납하면)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소련의 와해에 대해서도 “개혁시기엔 국가와 개혁에 대한 당의 지도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체득했다”며 “우리의 비통한 실책을 통해 중국 친구들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준비도 없이 사회를 완전히 개방하는 바람에 빈곤층은 옛 소련 시기보다 훨씬 많아졌고 극소수만이 하룻밤 사이에 거부가 됐다”며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대응방식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당신은 후회할지 몰라도 러시아 국민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 = 허민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