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있던 해마다 ‘司試 여풍’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여성의 사법시험 합격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월드컵 기간에 사시 2차시험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축구에 관심이 적은 여자 수험생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사시 2차시험은 20~23일 치러졌고, 월드컵 경기는 9일 개막돼 7월 10일까지 열린다. 법무부에 따르면 93년 6.2%였던 사시 여성합격자 비율이 미국월드컵이 열린 94년에는 10.7%로 올라갔다가 95년에 다시 8.7%로 떨어졌다. 또 97년에 8.1%였던 여성합격률은 프랑스월드컵이 열린 98년에는 13.3%로 뛰어올랐다.

2001년에는 991명의 합격자 중 여성이 17.5%(173명)였지만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합격자 998명 중 여성이 23.95%(239명)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드컵 열풍이 지난 2003년에는 여성합격자 비율이 20.97%로 전년도보다 3%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월드컵 열풍은 판·검사 임용을 앞두고 시험에 온 신경을 쏟는 사법연수원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 법조인의 약진은 예비판사 임용에도 이어져 2002년에 31.3%이던 여성법관 비율은 월드컵이 열린 다음해인 2003년에는 4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4년에 45.1%로 떨어졌고 2005년 48.5%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