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듣는다>달라진 자동차보험

9월부터 보험사마다 자동차 보험료가 조정됐다. 사고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보험료 형태가 회사별, 고객 형태별로 다양해지면서 각 사별 보험상품의 비교공시 역시 더욱 상세해졌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보험상품을 고를 수 있을지 서영종(41·사진)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업무팀장에게 들어봤다.

―9월부터 자동차보험제도가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제도가 달라진 게 아닙니다. 각 보험사별로 각사의 특성이나 고객의 특성에 맞춰 보험료 산정을 더욱 다양하고 세밀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면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게 아닌가요?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일단 사고를 많이 낸 고객들의 보험료는 올랐습니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은 사고를 많이 낸 고객에게는 그 정도에 따라 특별할증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적용기준 및 적용률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험사들은 일반적으로 사고를 많이 냈던 운전자들에 대한 특별할증률을 2~5%정도 인상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모두 오른 것은 아닙니다. 가족운전한정특약이나 부부운전자 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한 경우에는 종전보다 1~2%정도 내린 보험사도 있습니다. 결국 손해율(보험료 수입대비 보험금 지급비율)이 높은 계층은 보험료가 인상되고, 나머지 운전자의 보험료는 인하되는 추세입니다.”

―자동차의 배기량이 커지면 보험료도 오르나요.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에서는 자가용승용차를 소형A(1000㏄이하), 소형B(1000㏄초과~1600㏄이하), 중형(1600㏄초과~2000㏄이하), 대형(2000㏄초과)으로 나누어 자동차보험료를 산정하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는 중형의 기준을 1800㏄ 이하와 초과로 구분하는 등 차종별로 세분해 보험료를 차등적용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일부에선 소폭의 인상효과도 나타날 겁니다.”

―보험료 비교공시 사이트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각 보험사별로 본인의 조건에 가까운 자동차보험료를 비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회사별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가입연령에 31세·38세·43세가 추가되었고, 보험가입 경력을 통한 비교도 그전엔 최초와 4년차 이상만 있었으나 2년차도 포함됐습니다. 또 운전한정특약도 가족·부부·1인운전 한정특약으로 나누어져 보다 세부적인 비교를 할 수 있게됐습니다.”

―자동차 보험료가 회사별로 복잡해졌는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보험을 고를 수 있을까요.

“이제는 자동차보험도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 선택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고 저렴한 보험료만을 자동차보험의 선택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겁니다. 자동차사고시 홈헬퍼비용, 성형수술비용을 추가로 지급하는 특약도 있고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도중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특약, 60대 장년층 운전자를 위해 장기치료를 요하는 경우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주는 특약, 외제차와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액피해를 지원해주는 특약 등 각 사마다 차별화된 특약이 많습니다. 이를 꼼꼼히 확인해 본인에게 맞는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