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은 일자리로>“주점 등 다니며 ‘찾아가는 창업 상담’ 펼쳐”

“실질적으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해 12월14일 영국 글래스고 시내에 있는 주리스 인 글래스고 호텔에서 만난 스티븐 하밀 CEiS ‘일자리 접근(job access)’ 프로젝트 매니저는 사람들과 접촉하기를 꺼리는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창업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접촉을 통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밀 매니저는 CEiS 본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어셔사무소에서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인 DSL에 대한 현장감독 업무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CEiS뿐만 아니라 DSL이 시행하고 있는 창업에 대한 다양한 업무를 가장 종합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창업을 위한 각종 지원은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에야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CEiS는 ‘커뮤니티 애니메이터(community animator)’라는 지역 활동가들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펍(pub·영국 호프집)이나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난다. 이런 접촉을 통해 어떤 사람이 창업을 희망하는지 파악하고, 창업할 경우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업종을 선택할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하밀 매니저는 “글래스고에서 시작된 마이크로크레딧인 글래스고갱생펀드(GRF)는 단순히 자금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자금지원을 받아 창업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며 “지금은 다른 펀드로 통합됐지만 초기 마이크로크레딧인 GRF의 정신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어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래스고(영국) =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