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나누며>현대건설 ‘1현장 1이웃’ 나눔경영 실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 인천구월주공 재건축 현장직원들이 지난달 18일 인근 요양원인 ‘평강의 마을’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식사를 떠먹여 주는 등 ‘1현장 1이웃’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제공

지난달 18일 인천 고잔동에 위치한 구세군 남동 ‘평강의 마을’ 강당. 케이크와 과일 등 푸짐한 먹을거리가 놓인 생일상 뒤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인들이 서툰 솜씨로나마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2주에 한번꼴로 치매나 중풍 등 노인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전문 요양원인 ‘평강의 마을’을 찾아 목욕봉사와 시설 청소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직장인들은 현대건설의 인천구월 주공 재건축 현장 임직원들이다. 두 달에 한번 그 달에 생일을 맞는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준비하고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이들 몫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목욕시켜 드릴 때는 밖으로 나가겠다고 떼를 쓰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중풍 노인 중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분들도 적지 않지만 보람을 느끼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뵐 때마다 부모님 생각도 나고,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현대건설 구월현장 관리과 이석영(30) 대리는 틈나는대로 이 곳을 찾는다. ‘작은 사랑의 실천’이지만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활동은 이곳 노인들의 재활에 든든한 디딤돌이 된다.

현대건설은 전국 120여개 현장을 중심으로 ‘1현장 1이웃 자매결연’을 맺고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나눔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모토는 ‘상생과 나눔의 경영활동’이다. 사회공헌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아 국내는 물론 해외 20여개국에서도 현장별로 현장 인근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란 사우스파 현장의 경우 최근 현지 근로자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휘어 걷지 못하자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장 전 직원이 2200만리알(약 33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도록 도왔다. 현대건설 영흥 화력발전소 3·4호기 현장에서도 직원들이 2~3명씩 짝을 이뤄 매주 금요일 영흥도 안의 독거노인, 장애노인, 저소득층 노인들이 큰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건설은 ‘1문화재 1지킴이’활동을 벌이는 등 문화재 보호활동에도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설회사인 현대건설이 현존하는 고궁 중 최고(最古)건축물인 창덕궁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창덕궁 내 대조전, 옥류천 등을 돌며 먼지 쌓인 마루를 닦고 문화재 주변 잡초를 뽑는 등 다양한 활동에 비지땀을 흘린다. 지난해에는 창덕궁 내 청의정에서 모내기와 벼베기를 했고, 서산 볏집을 활용해 청의정 지붕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사회봉사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