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백의 프로야구 산책> 새옷 갈아입은 리틀야구장

24일은 야구인들에게 매우 뜻 깊은 날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리틀구장인 장충동 리틀야구장이 새 단장을 끝내고 오픈하는 날이다. 야구인들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장충동 리틀구장의 리모델링은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

지난해 3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한 대표선수들이 기탁한 8100만원의 성금이 장충 리틀구장을 개축하는 시발점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하일성 사무총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 지원을 부탁했고 오 시장은 2억원이라는 큰 돈을 예산에 반영했다. KBO는 총 비용 가운데 10여억원을 부담했다.

2006년 일구회 대상을 수상한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도 3500만원을 쾌척했는데 이 성금으로 전광판을 새로 설치했다. 2005년 12월 서울시의 지원으로 조명공사를 마친 장충구장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규격의 어린이 야구장으로 새로 탈바꿈했다. 천연잔디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 개발된 인조잔디를 운동장 전체에 깔았다. 내, 외야 펜스엔 부상 방지를 위해 보호막을 설치했다.

선수단이 앉아있지 못하던 좁은 더그아웃은 시원스럽게 넓혔고 본부석도 2층으로 신축했다. 기록실, 방송실, 중계실, 기자실, 대회본부 등을 완벽하게 구비했다.

5개월이 소요된 대대적인 공사를 마친 장충 리틀구장은 리모델링 설계 때부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컨셉트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유서 깊은 장충공원과 더불어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고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22∼24일엔 일본 히라즈카 리그의 선발팀을 초청, 친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리틀야구가 해외 팀을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리틀구장 개장행사의 일환이다. 초청 비용은 전액 KBO가 지원했다. 25일에는 여자 야구팀들이 개장기념 경기를 펼친다.

유소년 야구는 아기자기한 맛이 풍긴다. 어린이들이 앙증맞은, 그러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장충동 리틀구장이 서울의 명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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