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6일 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노회찬·심상정 의원에 이어 민주노동당 후보로서 3번째 대선 출마 선언이다. 권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는 대통령, ‘사람 중심의 경제체제’로 진보적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민투표 실시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정 대협약 추진 ▲토지공개념 도입 ▲국·공립대 통폐합 ▲식량자급률 법제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권 의원은 또 “남북한 신뢰관계 구축→남북관계 공동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3단계 남북관계 공동조치를 통해 ‘연합연방통일공화국’을 수립하자”고 제안하고, 신자유주의에 맞설 ‘진보적 경제성장’의 3대 성장동력으로 ▲지역경제공동체에 기반한 혁신 클러스터 ▲한반도 통일경제 ▲북방대륙 경제권 개척 등을 내세웠다.
권 의원은 출마선언 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며, 앞으로 한·미FTA 반대 대장정, 평화대장정, 경제 살리기 대장정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민노당은 8월20일~9월9일까지 1차 경선투표를 실시하며, 9월10~15일까지 결선투표를 실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