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억 히로뽕’ 탈북자 밀수·칠성파조직원 판매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조직원들이 중국에서 대량의 히로뽕을 밀수, 조직 자금으로 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9일 중국에서 히로뽕 1540g 분량(시가 51억 상당)을 밀반입한 탈북자 4명과 이를 전국에 판매한 칠성파 조직원 강모(29)씨 등 80명을 검거, 이중 56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밀반입, 판매, 투약)으로 구속하고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밀반입한 히로뽕은 5만13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에 따르면 칠성파 조직원인 강씨는 중국 단둥지역에서 탈북자 이모(42)씨 등이 밀반입한 히로뽕 1540g을 국내 판매총책인 장모(51)씨로부터 넘겨받아 부산 및 진주 등지에 유통시켜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히로뽕 1000g 외에 강씨의 마약 거래장부를 압수, 분석한 결과 칠성파가 이미 조직적으로 히로뽕 550g(시가 18억원 상당)을 판매, 조직 운용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진주지역 조직원 문모(40)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는 문씨가 생선용 회칼을 휘두르며 반항했으며, 문씨 차량에서 히로뽕 외에 일본도 1점, 정글칼 1점, 손도끼 1점 등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전국 판매총책 장씨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N지역신문 취재부장이라는 직함을 만들고 교도소 동기들을 기자로 채용, 전국 판매망을 구축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과 칠성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