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배부른 정치파업 용납못해”

현대·기아차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를 위한 이틀째 파업에 들어간 데 대해 정치권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현대차의 불법 파업은 국익을 해치고 기업은 물론 국민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은 행동”이라며 “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진출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는데,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FTA반대를 위해 시위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국 자동차 노조가 FTA를 반대하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대기업 노조들의 상습적인 불법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현재 자동차 1조4600억원을 비롯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불법파업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사관계가 안정된 나라의 산업은 무섭게 발전하고 노사관계가 위기인 나라는 퇴락하는 것이 세계가 경험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노사관계를 바로 잡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 “노사관계에도 원칙이 있어야 하고 불법이 허용돼서는 안된다”면서 “정치파업 근절로 법과 원칙을 바로세워 한국병을 고치는 것이야말로 국가지도자가 책임지고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배부른 노조들의 배부른 파업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현대차 노조는 나라와 사회, 회사, 가정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오늘중으로 파업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근 파업이 국민의 지지도 없고 절차 민주성도 없다”면서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파업에 대해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성욱·심은정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