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달리는 캠퍼스>‘글로벌 활로’ 개척한다… 국내 대학-국제기구 MOU 활발

최근엔 대학과 국제기구·기관 사이에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양해각서)’가 오가는 일이 많아졌다. 대학의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환경보호, 세계평화 등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구들과 손을 잡으면서 학생들이 국제무대를 몸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국제기구와의 MOU 체결은 ‘글로벌 대학’사회에서 명분과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이라 언제나 환영받고 있다.

◆ MOU 통해 국제기구 일원으로 = 명지대는 지난달 19일 국제연합개발계획(UNDP)과 ‘황해거대해양생태계(YSLME) 환경스트레스 감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MOU를 맺었다.

YSLME는 중국, 북한과 공동으로 황해 해양자원을 유지 보존하는 프로젝트. 명지대는 UNDP와의 협력을 통해 ▲황해 해양자원 유지·보존을 위한 전문지식 및 경험의 공유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적·기술적 전문자원 공유 ▲대중의 인지증대를 위한 공동활동 ▲필요자원 확보를 위한 네트워킹 강화 등을 실천할 예정이다. 명지대 주상호 대외협력처장은 “특히 ‘환경생물공학과’가 강한 학교 특성을 살리고 학생들의 국제기구 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며 “UNDP와의 협업은 학생들이 글로벌 봉사활동을 실현하는 계기가 돼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9월 유엔 경제사회국(DESA)과 MOU를 체결해 국제협력활동의 일원이 됐다. 이를 통해 경희대는 DESA로부터 학생들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고, 연구활동 및 각종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제7차 정부혁신 세계포럼’에도 다녀왔다. 유엔이 후원하는 이 국제회의에 경희대가 하버드대, 뉴욕대와 공동으로 DESA의 기관파트너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DESA와의 MOU 체결은 우리대학이 국제적 교류사업과 비정부기구(NGO) - 유엔 협력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대 역시 올해 2월 ‘방콕인권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국제노동기구(ILO) 등 여러 국제기구로 학생들을 보냈다. 다음달에는 ‘워싱턴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로 ‘글로벌 활로’를 개척한다.

◆ 연구·교육 교류 활성화 = 연세대는 지난 1월 유엔대학과 MOU를 교환했다. 유엔, 유네스코와 더불어 유엔대학이 전 지구적으로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및 교육’에 관한 연구·교류를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연세대는 동서문제연구원(김우상 원장) 등을 통해 꾸준히 관련 연구활동을 해왔으며 유엔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정보통신대(ICU)는 지난달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ICU 글로벌 IT기술 전문가 과정(ITTP)’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상은 아시아 및 남미, 중동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관련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 국책연구소 연구원 등이다. ICU의 경우는 국제기구와의 MOU를 통한 ‘인바운드 국제화’를 전망한다. ITU는 각 회원국 멤버에게 ITTP 과정을 홍보하고 후보를 추천, 우수한 IT 인재가 ICU의 교육생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올해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 등 권역별로 모두 26개국에서 온 34명의 학생들이 ITTP 과정에 참여한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