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사후관리 잘하면 생존율 95%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갑상선암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최근 건강검진이 일반화되며 각종 갑상선 질환의 발견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을 중심으로 갑상선암 환자수도 증가추세에 있다. 여성 갑상선암 환자수는 국내 여성암 중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5위다. 암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근심하고, 초조하게 수술을 기다리게 되지만 갑상선암의 경우 여성들이 많다 보니 본인과 가족이 느끼는 근심과 초조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된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95%로 암중에서 가장 높고, 전이도 빠르지 않아 조기진단과 수술, 수술후의 관리를 철저히 하면 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음식 삼키기 곤란, 목중앙 혹 의심 = 갑상선은 목 앞부분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분비하여 몸의 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체온을 유지시키거나 태아와 신생아의 뇌, 뼈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는 등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물질이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커져 결절(혹)이 생기는 것은 인구의 5% 내외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목 중앙의 갑상선 위치와 주위의 림프선이 만져지는 경우라도 모두 갑상선암인 것은 아니다. 암인 경우는 전체 갑상선결절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암의 가능성이 높은 소견으로는 20대 이전 혹은 60세 이후에 나타나는 단일 혹, 목소리가 쉬고, 음식 삼키기가 곤란하거나, 혹의 크기가 갑자기 커진 경우, 혹이 크고 딱딱한 경우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는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1년에 여자는 3.9명, 남자는 0.8명의 빈도로 발생되며 주로 30~40대 여자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며 “주 증상은 목부분 혹으로 나타나며 목소리 변화 혹은 연하(음식물을 삼키는 것) 곤란,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서서히 자라나고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암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 또한 단지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암인지의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 따라서 갑상선결절이 있는 경우는 암인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갑상선 세포검사를 일차적으로 시행하며 이와 함께 동위원소를 사용한 스캔이나 초음파촬영 등을 시행한다.

◆수술과 방사성요오드로 치료 = 갑상선 암인 경우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양성 갑상선결절을 수술하는 경우에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거의 없으나 갑상선암 수술의 합병증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성대로 가는 신경이 잘려 성대마비가 나타나 목이 쉬는 경우와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이다. 그러나 영구적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도 칼슘과 비타민 D를 계속 복용하면 일상생활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 후에도 극히 적은 양의 갑상선 조직이 남아 있게 되면 후에 여기서 다시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를 투여하여 이를 파괴하게 된다. 모든 갑상선암 환자가 반드시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에만 국한되어 있으며 멀리 다른 부위에 퍼지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수술후 갑상선호르몬의 투여 꾸준히 =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일생 복용해야 한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였으므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제의 사용은 암의 재발을 어느 정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를 일생 복용하는 데에 따른 부작용은 없다.

갑상선암은 수술 예후가 양호하더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정기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진찰, 혈청 티로글로브린 측정, 흉부 X선 촬영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외에도 골스캔이나 경부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홍석준 교수는 “갑상선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이 완치되는 치료성적이 매우 높은 암”이라며 “수술을 한 뒤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 서울아산병원 외과 홍석준 교수＞

[ 갑상선 결절이 있을 때 암이 의심되는 경우 ]

① 20세 이하의 젊은 연령과 6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
② 결절이 매우 크거나 최근 빨리 커진 경우
③ 결절이 돌 같이 단단하거나 침을 삼킬 때 아래 위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
④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⑤ 갑상선결절이 있는 쪽의 목에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지는 경우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