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집-기업들의 사회공헌> 가스사고 예방 솔선수범… ‘도농상생’ 일조

광복 62주년을 맞아 한국경제는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1950년대 초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달러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억달러 남짓 하던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무려 2250배 성장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소년소녀가장과 중증 장애우, 결식아동 등에 대한 지원을 정부의 책임 만으로 돌릴 수도 없다. 취약한 ‘복지한국’의 공백은 기업의 몫이기도 하다.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 지원은 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해가는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농산물시장 개방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농업·농촌을 돕기위해 ‘1사1촌운동’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제2의 광복’이라고 일컬어지는 선진경제 진입의 최전선에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들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일구는 든든한 바탕이자, 국부(國富)를 생산하는 원천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유아독존식의 ‘나홀로 성장’에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우리 사회의 ‘그늘’을 배려하고, 소외된 이웃과 늘 함께 하려는 ‘나눔의 문화’는 우리 기업들의 또다른 경쟁력의 토대이기도 하다. 특히 각 기업의 특장점을 십분 살려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모습은 선진경제 진입이라는 ‘제2의 광복’을 앞당기는 원동력이다.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향하여 몸을 낮추고 더불어 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모범기업들의 나눔현장을 둘러본다.

“가스사고도 예방하고,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이헌만)의 특별한‘나눔경영’방식이 화제다. 공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이웃사랑의 나눔도 펼치자는 게 핵심이다.

공사는 지난 1995년부터 일반적인 봉사활동에서 탈피해 공사가 보유한 가스안전 기술력을 소외계층을 위해 쓰는 나눔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가스안전 이웃사랑 봉사단’을 창단,‘안전사랑·이웃사랑·농촌사랑·재해복구’라는 4대 중점 추진전략을 설정했다.

공사의 특성을 살린 활동중 대표적인 게 액화석유(LP)가스 안전기기인 ‘푸즈콕’무료 보급사업. 가스사고의 80%가량을 차지하는 LP가스가 주로 서민층이 쓰는 연료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푸즈콕 보급 목표는 모두 542만개”라며 “LP가스 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4월에는 전국 31개 봉사단이 참여해 소외계층의 불량 가스시설을 개선해 주는‘나눔의 날’도 도입했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3D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 낙도주민 등 1400여 가구를 직접 찾아 가스 비닐호스시설을 금속관으로 바꿔주고 낡은 가스레인지도 교체했다. 기존에 봉사단이 개별적으로 하던 봉사활동을 동시에 집중한 것으로, 매년 4월과 11월에 열 예정이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지역사회 어린이 600여명을 초청해 ‘어린이 이웃사랑 천사축제’를, 양로원에서는 사랑의 밥퍼 행사를 각각 펼쳤다. 8월에는 맞벌이 가정 자녀들이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다루는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가스안전체험교실’을 열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충북 진천의 1사1촌 마을에서는 도농상생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면서 “사회공헌활동이 기업문화의 하나로 뿌리내리도록 인센티브제, 우수사례 전파 등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