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역, 호젓한 무창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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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지난 바다의 정취를 찾아간다 = 요즘의 대천해수욕장은 번잡스럽기 그지없다. 여름철을 지났지만, 대천해수욕장에는 주말이면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백사장에서는 젊은이들이 쏘아올린 폭죽이 요란스럽고, 조개며 굴을 구워내놓는 포장마차의 호객도 시끌벅적하다. ‘철 지난 바다’의 호젓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오래 전 대천해수욕장의 철 지난 바다 모습과 닮아 있는 곳은 어딜까. 장항선이 닿는 곳을 꼽자면, 무창포해수욕장을 들 수 있다. 백사장 길이는 대천보다 턱없이 짧지만, 아무도 발자국을 찍지 않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매운 해풍에 시린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백사장을 걷노라면 쓸쓸한 바다의 정취를 체감할 수 있다.

장항선 웅천역에서 내리면 무창포해수욕장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1시간마다 1대씩 있다. 10여분 만에 곧바로 해수욕장까지 가는 버스와 해안 마을을 이리저리 들러 40분 남짓 걸리는 버스가 교대로 운행한다. 요금은 1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