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공방’ 결국 해프닝?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제기했던 ‘호화 시계’주장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 문제를 제기했던 김현미 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아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당내부에서는 “우리가 착각한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26일 김씨가 지난 7월27일 한나라당 경선 때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착용했던 시계를 지목하며 “가격이 1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곳의 호텔에서만 파는 것”이라며 “만약 세금을 물지 않았다면 밀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관련 사진들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김씨가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확대한 사진과 국산 로만손시계, 명품 ‘프랭크 뮬러’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 후보의 부인이 착용한 시계는 11만5000원짜리 국산 로만손 통일시계”라며 “로만손 관계자 등 시계전문가를 초청해 다시 한번 진위를 분명히 밝히는 공개논의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허위사실 폭로에 대해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로만손은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고, 정동영 신당 후보가 자랑하던 업체”라고 역공을 폈다. 로만손측도 “사진상으로 보면 우리 회사 제품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상황이 신당측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김 대변인도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로만손 시계라는데 인터넷 카탈로그에 그 시계가 없었다”며 “확인해보고 저희가 틀리면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