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 ‘떡값 총학생회장’ 들 적발

●…강원 강릉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졸업앨범 제작업체 선정 권한을 이용해 특정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은 13일 졸업앨범 제작을 맡기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A대학 총학생회장 김모(28)씨 등 강릉지역 2개 대학의 전·현직 총학생회장 4명을 적발해 2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1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1억2800만원의 돈을 건넨 K문화사 대표 김모(35)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던 이들은 각각 2005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졸업앨범 제작업체 선정 권한을 이용, 김모(35)씨로부터 앨범 제작을 의뢰하는 대가로 2000만~3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총학생회장 선거 때마다 앨범 제작업체를 찾아가 의류와 팸플릿 등의 제작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졸업앨범 제작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다른 앨범제작 업체가 다른 대학의 졸업준비위원장에게 금품을 준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며 다른 제품 업자들로부터도 금품을 제공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강릉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