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이명박>‘6인회의 멤버’ 정국구상 중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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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 구상과 더불어 ‘이명박 인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당선자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최전선에서 막아준 강재섭 대표를 비롯, 지난해부터 당선자와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이상득 국회 부의장 등 자문그룹과 이재오·정두언 의원 등 측근 그룹이 바로 그들이다.

◆일등공신그룹 = 당선자가 주요 결정을 할 때마다 조언을 한 중진들과 전략과 조직 등 실질적으로 선거를 이끌어온 초·재선들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은 향후 인수위 등 정국구상에도 핵심세력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원로에는 당선자와 함께 ‘6인회의’의 멤버였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고향 선배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한민족네트워크 위원장, 이재오 전 최고의원 등이 핵심이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해소 과정, 선대위 인선, 선거전략 수립, 외부인사 영입 등 굵직한 일들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 등 악재들이 터져나올 때마다 의원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동요를 막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중진그룹이 장막 뒤에서 이 당선자를 도왔다면 무대의 최전선에서 ‘24시간’이 당선자를 보호한 사람들은 초·재선 그룹이다. 이방호 선대본부장을 필두로 임태희 비서실장, 정두언 전략기획총괄팀장, 정종복 종합상황실장, 박형준·나경원 대변인, 주호영 비서부실장 등이 그들이다.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은 이래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전략을 총괄했던 정두언 의원은 당선자의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한다. 이 당선자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몸을 사릴 때도 정동영, 이회창 후보 공격 선봉에 서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이 당선자의 ‘입’으로 통했던 박형준 대변인도 ‘최측근’으로 급부상했다. 호감가는 인상에 섬세한 언변으로 당선자에게 집중됐던 온갖 네거티브 공세를 막아냈다. 그는 전략 수립과 메시지에도 관여하는 등 ‘멀티플레이어’로도 통했다. 경선과정때부터 BBK 사건을 주도적으로 맡았던 정종복 의원은 이 당선자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측근으로 부상했다. BBK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한창일 때 당선자의 결백을 확신하고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검찰에 자진출두하게 한 일은 유명하다. 경선때부터 결합한 주호영 의원은 이 당선자의 취약분야인 불심잡기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나경원 대변인도 탁월한 정치감각으로 이 당선자의 신임을 얻었다.

◆정책그룹 = 김형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비롯해 전재희 부위원장,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은 정책분야를 책임졌던 사람들이다. 원외로는 당선자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 원장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와 곽승준 고려대 교수, 선대위에서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던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등이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분야별로는 정치·통일·외교 분야는 현인택·남성욱 고려대 교수, 김우상 연세대 교수, 남주홍 경기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등 ‘5인방’이 활약했고, 이 당선자의 핵심공약인 경제분야는 강 전 차관과 장수만 정책조정부실장 등 관료출신과 곽 교수 등 교수출신들이 담당했다. 교육복지 분야는 이주호·고경화 의원과 이봉주 서울대 교수,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교수그룹이 맡았고, 과학분야는 서상기 의원과 민동필 서울대 교수가 주된 역할을 했다. ‘한반도대운하’공약은 유 교수의 주도하에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 박승환 의원,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정동양 한국교원대 교수 등이 담당했다.

◆실무·가신그룹 = 당선자의 서울시장 인맥과 선대위 실무진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은 선대위에서 특보단 부단장을 맡았고, 정태근 전 부시장은 수행단장으로 이 당선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실무그룹으로는 당선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임재현 수행비서를 비롯해 이태규 전략기획팀장과 이동관·배용수 공보특보, 신재민 메시지 팀장, 강승규 커뮤니케이션 팀장, 백성운 상황분석실장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