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 난항 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은 도곡동 땅 실소유자 논란과 관련해 이 당선인의 맞형인 상은씨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러나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를 규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도곡동 땅 지분을 갖고 있지만 실소유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이 판단했던 이명박 당선인의 맏형 상은씨가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학근 특검보는 9일 “오늘 오후 서울 모 처의 병원에서 특검보와 검사 등 3명이 이씨를 방문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동안 경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수사 결과 “김재정씨의 지분은 본인 것이 맞고 이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도곡동 땅 매입자금의 출처와 매각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그러나 “수사를 끝까지 해봐야 알겠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곡동 땅 주인이 누구인지 만큼은 꼭 가리겠다는 것이 특검팀 입장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이 당선인으로부터 ‘BBK 투자자문회사 이명박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이장춘(68) 전 싱가포르 대사가 다음 주에 귀국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13일쯤 참고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검팀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구속기소된 김경준씨를 소환해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 조사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