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내각’은 부동산 재테크 클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김정란 건국대 교수의 명의로 등록된 충북 충주시 가주동 416번지 일대의 집과 임야에 대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이 설명을 하고 있다. 충주 = 김선규기자

새 정부 장관후보자 15명의 재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자산중 부동산이 차지 하는 비율이 6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은 1인 평균 25억6131만원에 달했으며, 금융 자산 역시 11억3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선호 사상 = 15명의 부동산 총액은 384억1975만4000원이었다. 이를 15명으로 나눈 결과 1인 평균 25억6131억7000만원이 나왔다. 반면 후보자들의 전체 금융 자산은 169억636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15명으로 나눈 결과 1인 평균 11억3090만7000원이 산출됐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은 전체 재산의 65.4%를 부동산으로 소유한 반면 금융 자산은 2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상당수 후보자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금융 부채가 3억원가량 있기 때문에 신고 재산 45억 8100만원보다 부동산 재산이 더 많은(48억8800만원) 것으로 나타났다.

총액 기준 부동산을 가장 많이 소유한 후보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로 72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48억8100만원을 신고했고,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34억50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30억,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6억원 등 모두 10명의 장관 후보자가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한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상희 국방장관 후보자는 5억원,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9억5000만원을 신고해 15명 중 하위 1, 2위를 차지했다.

◆각종 회원권, 주식 출자 등 기타 재산 = 장관 후보자들은 골프장이나 콘도 회원권도 다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한 법무장관 후보자는 강촌 C.C 등의 골프장 회원권과 엘스위트 콘도 회원권, 헬스클럽 회원권(남부CC는 평일 회원권) 등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이 밖에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후보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주식을 보유하거나 출자한 후보자도 여러 명이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참다래유통조합사업단에 5억7152만원을 출자했다고 신고했으며, 맛젤 영농조합에도 2억원을 출자했다. 김경한 후보자는 기아자동차 주식 1000주를 비롯해 모두 1억4660만원의 주식을 소유했다.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인피니티 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부인은 현대자동차 주식 932주 등 모두 2억31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강 후보자의 부인은 또 다이아몬드 1캐럿을 200만원 주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희 후보자의 부인도 금 713g와 다이아몬드 1캐럿을 신고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나는 신기한 물질을 만들고 싶다’등 자신의 저서에 따르는 인세를 신고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