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홍 통일 내정자 가족 국적 구설수

이명박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가족들의 국적 문제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학자 시절 대북 강경론을 펼친 바람에 통합민주당 등으로부터 ‘부적격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남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남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들(1남1녀)은 과거 미국 생활을 하면서 영주권을 취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 후보자의 딸(27)과 아들(24)은 현재 각각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54)은 올 들어 영주권을 포기했다.

가족의 국적이 장관 업무수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 후보자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서 일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우가 특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등에선 벌써부터 새 정부 외교·안보 핵심 라인이 ‘친미(親美), 지미(知美)파’ 일색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인수위는 해명자료를 내고 “남 후보자 가족들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생활을 하던 중 영주권을 취득했다”면서 “부인은 올해 이미 영주권을 포기했고 아들은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 다음 달 17일에 공군장교로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또 “남 후보자 딸이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이유는 남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났기 때문”이라며 “딸 역시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 국내 모 기업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