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에너지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자부심·자신감으로 재도약을”

한국의 현대사는 세계의 중심부를 향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근래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의 성장도 주춤한 듯이 보인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성장 동력이 꺼져가는 것일까.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의 독특한 의식과 행동양식인 문화적 힘이 그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국민성이 대한민국의 동인이었다.

한편 국가와 사회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부작용도 많았고 많은 사회적 문제들도 파생되었다.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며 너도나도 부동산 투기에 골몰하고, 매사에 빨리빨리 서둘러 조급한 성과를 보려하고, 학연지연에 얽매이며, 교육과 정치에는 과열의식을 보여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했다. 우리는 일종의 문화적 지체현상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국민성을 탓하며 자책했다. 청산이나 개선되지 않는 문제들 때문에 일부 국민은 한국사회와 한국민에 크게 실망하여 이민을 가고 싶을 정도의 심정을 토로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덧 우리 국민성의 부정적인 측면이 자주 부각되고 비판과 비관적 전망이 사회에 만연되었다. 과거와 같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성에 대해 자부심이나 자신감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온갖 위험과 시련이 예상되는 격동하는 세계화의 풍랑 속에서 과연 대한민국호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좌초할 것인가.

오늘날 세계 사회는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사회로 불리고 있다. 지식정보사회, 위험사회, 책임사회, 유연사회, 다문화사회, 다중선택사회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21세기 주류 사회의 모습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도 이미 이 같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사회의 성장 동력을 되찾아야 하고, 우리는 그 원동력을 우리의 문화적 힘에 대한 재성찰에서 찾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모든 사회현상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고, 순기능과 역기능이 존재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만 그 근저에는 경쟁심리가 있다. 빨리빨리 문화가 모방과 부실을 초래하기는 하지만, 모방은 창조의 모태이고, 부실은 겪어야 할 시행착오일 수 있다.

부정적 사고보다는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천재나 성공한 사람은 이 비밀을 깨닫고 실천한 사람들이다. 그동안 우리가 부정과 역기능의 비판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긍정적 요소를 되살리고 긍정적 의미를 찾아 긍정적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 시점에 온 것 같다.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하면서도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 의식행동에 대한 재성찰로서 긍정적 의미를 찾아 한국민의 새로운 문화법칙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현택수·고려대 사회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