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파워엘리트 500-경제>전문 경영인은 서울대, 오너는 고대 출신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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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지령 5000호를 기념해 선정한 대한민국의 영향력있는 인물들 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인 및 경제관련 협회 수장은 80명이었다. 협회장 등 기관장은 7명, 나머지 73명은 국내 대표 기업의 총수 또는 전문 경영인들. 이들 80명엔 이 회장을 비롯,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대표적인 2세대 총수들 뿐만 아니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처럼 여전히 건재한 1세대 리더들도 포함됐다. 또 이구택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들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 여성 경영인들이 포함됐다.

문화일보가 이들 80명의 출신대학과 고교, 출신지역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적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대학 학부 과정을 마치는 등 이른바 ‘S(서울)―K(경기)―S(서울)’의 코스를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지면에서 이들 80명 중 23명이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부산·울산·경남이 21명, 대구·경북이 14명이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6명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인인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과 중국 만주에서 태어난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만이 한반도를 벗어난 곳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이들은 고교생이 되면서 서울로 올라오는 일이 많았다. 경기고(16명), 경복고(6명), 서울고(5명), 용산고(3명) 등 서울 지역 고교 진학이 대거 늘어난 반면, 고향에서 고교를 다닌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최은영 회장 등은 고교시절부터 유학을 했던 사례다.

신격호 회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강덕수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은 대부분 어려운 가정 환경을 극복하고 실업계 고교에 진학한 뒤, 자수성가해서 재계의 큰 별로 거듭난 이들이다.

이들은 대학으로 서울대(28명)를 선호했다. 이어 고려대(17명), 연세대(9명) 등의 순이었고, 유학파도 8명(그리말디 사장 포함)에 달했다. 특히 80명 중 오너들은 고려대를 많이 선호한 반면, 전문 경영인들은 서울대를 졸업한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문 경영인들이 종사하는 업종면에선 전자·통신·건설·중공업·유통 분야가 많아, 우리나라 산업 구조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게 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