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파워엘리트 500-경제>최태원 등 40代서 30代 정지선까지

대한민국의 영향력 있는 기업·협회인들로 선정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우리 재계가 점차 세대 교체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들 기업인들 중 상당수가 60, 70대로서 경영자의 최정점에 올라선 인물들이다. 반면 40대 리더들의 부각도 눈에 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 올해 48세인 최 회장은 재계 서열 3, 4위를 다투는 기업의 총수다.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의 사망과 그룹의 경영 위기라는 벼랑끝에서 40대 초반에 그룹의 리더가 된 최 회장은 발로 뛰는 열린 경영을 통해 기업을 한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40대 기수론의 선두 주자다. 그룹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6년이 됐다. 이 기간동안 CJ는 과거 ‘제일제당’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식품,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을 넘나드는 생활문화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각각 2000년, 1999년에 기업의 리더가 된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범(汎) 현대가의 2세대를 이끌고 있다.

30대 총수도 나왔다. 올해 36세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난해말 부친인 정몽근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아 3세대 총수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밖에도 공개석상에 나서기를 극히 꺼린다해서 ‘은둔의 경영자’라 불리는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 뒤를 이어 한진해운 회장의 자리에 오른 최은영 회장, ‘마도로스’ 회장인 임병석 C&그룹 회장, 안철수연구소 이사회의 안철수 의장 등도 재계의 대표적인 40대 리더들이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