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파워엘리트 500-지자체>행안부 수장 서울시청 라인, 지자체는 한나라당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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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곳곳에 포진한 서울시청 인맥(S라인)의 좌장 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낼 당시에 행정1부시장으로 일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중앙부처에서도 그의 행정력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원 장관은 취임 이후 공무원 의식 개혁,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지자체의 기업 지원 등을 강조해왔다. 그를 발탁한 이 대통령의 뜻을 철저히 받들고 있는 셈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새 정부의 핵심 파워맨인 그의 힘이 앞으로 더욱 커질지의 여부는 역시 행정개혁의 성과를 얼마나 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영호 행안부 제 1차관은 기존 중앙인사위 조직을 대표하는 인물로 ‘마당발’로 통할 만큼 인맥이 넓다. 특히 원 장관과 서울고 동문이어서 부처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남준 제 2차관은 행자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관료로서 광주 부시장을 지낸 적도 있어서 지방행정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 광역단체 수장은 한나라당 소속이 다수여서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규 소청심사위원장은 청와대와 행정부에서 요직을 거치면서 탁월한 업무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당초 차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장관 인사 때 말썽이 많았던 ‘영남-고려대’출신이어서 역차별을 받았다는 게 후문이다. 그는 현재 직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그가 더 중요한 직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는 인물은 단연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역임한 뒤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향후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러나 오 시장은 현재 시정에만 몰두, 서울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면이 언론과 시민들에겐 비교적 호평을 얻고 있는 편이다. 행안부와 서울시가 인력 교류를 하기로 합의하는 등 정부와의 관계도 원활하다. 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은 전국 시·군·구청장 협의회 회장으로 230개 기초자치단체장의 대표다. 고려대 출신으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다.

김문수 경기 지사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 시절에 만나 친분관계를 유지해왔고,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대운하 건설 공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수도권 규제개혁 등 김 지사가 새 정부에 주문하는 것들이 즉각 반영되고 있어서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김태호 경남지사는 광역단체장 중에 유일하게 ‘40대 기수’라는 점 이외에도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