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살포·향응 총선 막바지 불법 기승

4·9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돈 선거’가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경북선거관리위원회는 경찰이 선거운동원들의 금품살포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경주에 출마한 ‘친박연대’ 김일윤(69) 후보와 같은 선거구에서 유사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A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과 식사를 제공한 이 후보측 비공식 선거운동원인 경주지역 기초의원 김모(51)씨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7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김씨의 차량에서 불법 선거자금 300만원을 찾아내 압수했다.

선관위는 김씨가 18대 총선을 앞두고 경주시내에 간판이 없는 유사 선거사무실을 차려두고 유권자들을 불러 들여 수시로 금품과 음식물을 제공하며서 A후보의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 61조에는 출마한 후보가 공식적으로 1개의 선거사무소를 차릴 수 있다.

선관위는 제보를 받고 6일 오후 8시쯤 이 사무실에 들어가 A후보측과 관련된 유권자들에게 30여만원 상당의 음식물 제공과 함께 불법 선거에 이용한 명부 등을 확인했다. 이어 7일 오전 1시쯤 김씨의 승용차에서 300만원의 현금 뭉치와 이·동 책임자 명단, 금품수령자 리스트, 후보자 명함, 입당원서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후보측은 “금시초문이다. 선관위에서 확인요청을 하지 않아서 알지 못한 사항으로 후보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수사상황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북경찰청은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측 선거운동원의 금품살포사건과 관련, 7일 김 후보측 자금총책 정모(56)씨와 자금운반·배포책 박모(31)씨를 비롯해 김모(50)씨 등 읍·면·동책임 선거운동원 8명 등 모두 10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 후보측 자금책 손모(50)씨와 황모(63)씨 선거운동원 2명을 선거운동비 명목으로 100만~500여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 2일 구속했다.

또 광주지검 해남지청은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에 따라 해남·진도·완도 선거구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민화식(69)후보에 대해 금품살포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민 후보는 지난 1월19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전남 진도군과 완도군에서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품수수 사실을 제보한 사람이 누구인지와, 금품을 받은 사람의 명단 및 구체적 액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 선거구에서 출마하려던 김택기(57) 전 한나라당 후보는 후보자 등록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측근에게 4100만원이 든 돈뭉치를 전달한 현장이 적발돼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던 후보자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지난 4일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경주=박천학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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