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압승 불구 오바마 여유만만

13일 미국 민주당의 웨스트 버지니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여전히 대의원 확보면에서 클린턴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AP통신·CNN 등 주요 언론은 이날 저녁 웨스트 버지니아주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보도를 통해 클린턴이 오바마를 큰 격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28명의 대의원을 뽑는 웨스트 버지니아주 민주당 경선투표는 오후 7시30분 마감됐으며, 중간 개표결과 클린턴 58%, 오바마 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클린턴은 웨스트 버지니아 경선에서 압승함으로써 28명 중 상당수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승리에 이어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오바마 후보카드로는 11월 본선의 중요한 접전주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이기기 힘들다는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의원 확보면에서 민주당 경선구도에는 변화가 없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웨스트 버지니아 예비선거 직전 오바마는 1875.5명, 클린턴은 169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오바마는 대의원 수에서 힐러리를 178.5명 앞서있다. 8월 말 민주당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 2025명에는 149.5명 못치지만 최근 당소속 상·하원의원, 주지사, 당지도부 인사들인 슈퍼대의원들의 지지가 늘어나고 있어 6월 초 경선이 끝날 때쯤이면 매직넘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슈퍼대의원 확보 수는 오바마 281명, 클린턴 265명이었다. 현재까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슈퍼대의원 수는 202명이지만 6월 초 경선이 완료되면 대거 오바마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웨스트버지니아 경선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투표자들은 압도적으로 경제문제가 최우선 관심사라고 밝혔으며 경제문제를 가장 큰 우려로 내세운 투표자들은 2:1 비율로 클린턴을 지지했다.

워싱턴=최형두 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