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1년 연기되면 15조 손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만수(왼쪽 두 번째)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동안 주요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창섭기자

조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동의를 촉구하는 민간 경제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주요 일간지 공동 성명을 통해 비준 촉구에 나섰던 민간 경제계는 17대 국회 회기내 비준을 목표로 전방위 홍보전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이와 관련, 15일 오전 민·관 위원들로 구성된 FTA국내대책위원회가 모임을 갖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한·미FTA민간위원회장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이 별도 성명을 발표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호소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이희범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17대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비준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 의회는 올해 9월26일 이후 대선 때까지 휴회하기 때문에 미국도 연내 비준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만약 18대 국회로 넘어갈 경우 한·미FTA 비준동의 제출에서부터 공청회, 청문회 등 모든 절차를 새로 시작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공부는 17대에서 하고 시험은 18대가 치르는 결과가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는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은 그 성격과 출발점이 완전히 다르다. FTA가 아니더라도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면서 “더이상 FTA와 쇠고기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회장, 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 등 민간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10차 FTA 국내대책위원회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FTA의 발효가 1년 연기되면 대한상공회의소 추정으로 15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한편 한·미FTA 비준을 촉구하는 경제단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선 이미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방 상의들을 통해 전국 홍보전에 나섰고,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들은 이날 국회를 방문, 의원들을 만나 개별 설득에 나섰다.

무역협회도 16일 협회소속 28명 특위 위원들이 조찬 모임을 가진 데 이어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단체들이 중심이 된 한·미FTA 민간대책위원회측은 5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측 민간대책위원들과 손잡고 미 의회 설득작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