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협상 ‘새 국면’>수입‘신고제’→‘허가제’ 변경 검토

정부가 미국에 대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국내 수입업자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않겠다는 내용의 자율결의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미국 수출업체들 역시 수출중단에 대한 자율결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희망대로 국내 수입업체들과 미국 수출업체들의 자율결의를 통해 30개월 이상의 미 쇠고기 수입이 중단될지 주목된다.

국내 70여 주요 수입육업체들의 모임인 가칭 한국수입육협의회는 4일 오전 현재 이 같은 내용의 긴급 공문을 회원들에게 발송,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중이다.

협의회 회장인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공문을 보내 자율결의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중”이라며 “70여개 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어 아직 어떤 답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결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업체들 역시 결의에 대해 우호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결의문 발표시기와 관련, “이르면 오늘 오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결의에 대한 단속을 위해 현재 신고제인 수입육 업체 자격을 허가제로 바꾸는 것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 사무국 관계자는 “현재 월령표시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협회의 공식입장이 나간 적은 없다”며 “개별 수출회사 움직임도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미국 수출업체들의 반응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수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국내 수입업자인 김태열 미트코리아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서라도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중단 결의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수출업자들이 국가간 협정을 해놓고 수입을 않는다는 항의가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중인 미국 수출업자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우리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