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비준 등 경제현안 산더미인데…”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야당이 등원을 거부함에 따라 18대 국회가 처음부터 파행을 맞고 있는 것과 관련, 주요 경제단체와 경제전문가들은 경제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의 개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여·야 지도자들의 대승적 결단과 합의를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회의 파행이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5일 “고유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그 여파로 국내 경제도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이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은 지난 3일 18대 국회의원 초청 리셉션에서 밝힌 대로 국회가 대화와 타협, 건설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해외시장을 넓힐 절호의 기회이므로 국회가 국익 차원에서 조속히 비준해줘야 한다”며 “국회의 개원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측도 국회 파행이 경기 심리를 더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국회가 빨리 개원해 지난 국회에서 밀린 경제 현안 관련 법률을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처음부터 파행을 빚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을 때는 국회를 닫으라고 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의원들이 국회에 나가 민생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경기 심리가 회복되려면 정치, 사회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국회가 정상화돼 국론을 통합하는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여·야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